속초해수욕장 인근의 상가 및 건축물들이 자금난 등으로 문을 닫거나 공사가 중단된 채 장기간 방치되고 있어 관광경관을 해치고 있다.
문제는 본격적인 관광성수기가 시작되고 해수욕장 개장 시즌이 다가오고 있지만, 이들 시설들이 민간시설물이어서 행정에서 강제할 방법이 없어 시가 난감해 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속초해수욕장 중문 앞 A가족호텔 공사현장 입구는 문이 굳게 닫혀 있고,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막기 위한 쇠사슬이 쳐져 있었다. 이 가족호텔은 지하 1층, 지상 7층, 32실 규모로 지난해 착공됐으나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공사현장 주위에 설치된 높이 2~3m의 가림막에는 ‘공사비 체불, 유치권 행사 중’이라는 붉은 페인트 글씨가 쓰여 있었고, 법원에서 부착한 ‘출입금지 및 공사중지 가처분’ 고시문이 부착돼 있었다.
바닥 기초공사 중 장기간 공사가 중단된 듯 철근 시설물은 붉게 녹이 슬어 있었고, 공사현장 주위에는 각종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공사현장 바로 뒤에는 속초시시설관리공단이 국민여가캠핑장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데, 2~3m 높이의 가림막들이 캠핑장 주위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가족호텔 공사현장 바로 옆 지상 2층 규모의 상가도 문이 굳게 닫힌 상태였다.
한 주민은 “곧 있으면 해수욕장 개장철이 다가오는데 ‘속초8경’의 하나인 속초해수욕장에 이런 시설물들이 장기간 방치되고 있어 보기 안 좋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는 “가족호텔은 지난 2015년 사업승인을 받아 지난해부터 공사를 하다 아마 자금난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것 같다”며 “민간시설물이어서 뾰족한 대안이 없지만, 소유주들의 동의를 얻어 가림막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협의해 보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자금난 등으로 공사자 중단돼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는 속초해수욕장 인근 가족호텔 공사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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