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이 산책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양양교∼임천교 1.4km 구간의 가로수인 중국산 무궁화를 배롱나무로 대체해 식재했다.
군은 지난 2000년대초에 남대천 제방에 식재된 무궁화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국민정서를 저해하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제거하고 배롱나무 400본을 식재했다.
당시 한일월드컵 등 국제행사로 인해 무궁화 수요가 급증, 중국산 묘목이 전국적으로 유입ㆍ유통되면서 언론을 통해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이 무렵 양양지역에도 중국산으로 의심되는 무궁화가 50% 가량 식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무궁화 식재구간 건너편에 배롱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을 고려해 생육상태가 비슷한 수령의 배롱나무를 대체수목으로 정하고, 지난 3월 조림을 실시해 4월 초 마무리했다.
기존에 식재된 무궁화 933본 중 중국산은 벌목했고, 나머지 무궁화 500여본은 애국심을 고양하는 수목자원으로 8군단 예하부대에 옮겨 심었다.
백일홍이라는 별칭을 가진 배롱나무는 부처꽃과 낙엽 소교목으로 여느 꽃나무와 달리 꽃 피는 기간이 100일 가까이 돼 여름 꽃길 가로수로 적합한 수종이다.
군은 남대천 제방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 가로길에 750여 본의 배롱나무가 식재됨에 따라, 여름 개화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최근 입주에 들어간 코아루아파트를 비롯해 주공아파트, 하이팰리스아파트, 충용아파트 등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어 많은 주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하고 있는 구간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