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은 매년 4월 22일 지구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자연보호자들이 제정한 지구환경 보호의 날이며 순수 민간 운동에서 출발했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기름 유출사고를 계기로 1970년 4월 22일 미국 상원의원 게이로드 넬슨이 주창하고 당시 하버드대 생이던 데지스 헤이즈가 발 벗고 나서 자연보호를 주제로 한 최초의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 이날을 기념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지구의 날이다.
그러나 이후 얼마동안은 경제성장에 밀려 환경오염은 부차적인 문제로 생각되었다. 1990년에 다시 환경 문제에 대한 각국의 관심에 힘입어 2회 대회가 전 세계 100개국, 500여 단체가 참여하여 치러졌고, 우리나라도 처음으로 ‘이 땅을, 이 하늘을,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해’라는 구호 아래 ‘공해추방운동연합’, ‘대한YMCA연맹’, ‘대한YWCA연합회’, ‘한국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한국 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 ‘한살림모임’ 등 6개 단체가 공동주최하였다.
지구생태계에서 인간을 비롯하여 모든 생물들이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공기와 물 그리고 햇빛이다.
그런데 공기와 햇빛은 CO2증가,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미세먼지, 각종 대기오염 등으로, 물은 하천오염, 지하수오염, 물 부족 등으로 지구 곳곳에서 위험스러운 상황이 전개되고, 전 지구 생태계가 생존의 위협을 받으며 더욱 가중되어가고 있다.
그러면 지구 생태계의 문제는 당장 우리 하고는 거리가 먼 큰 이야기이고, 멀리 특별한 곳의 문제일 뿐인가? 그래서 우리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인가?
자연생태계 파괴에 따른 인간을 비롯한 생명들의 생존위협은 인간의 자업자득의 측면이 크다. 주어진 자연생태계가 감당할 수 있는 자정범위 내에서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고 하여야 하는데, 인간의 집단 이기심으로 소비 과잉을 초래해 자연생태계에 과부하를 주는 것이 큰 문제이다.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은 회색 하늘의 도시이다. 산업집중, 인구집중, 차량집중으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어서 연중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거의 없다. 미세먼지가 심각하여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하며, 한강의 오염으로 한강물로 만든 상수도를 믿지 못한다. 할 수 있으면 서울을 탈출하고 싶어 한다.
우리가 사는 속초는 어떠한가? 원래 산, 호수, 바다가 어우러진 청정자연생태도시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현재 인구와 관광객으로도 과부하가 걸려 이제 공기도 하늘도 예전 같지 않다. 쌍천은 마른지 오래고 상수원 지하수도 부족하여 먹는 물이 부족한 대표도시가 되었다. 그런데도 30만 인구의 도시를 만들겠다고 초대형 빌딩을 우후죽순 짓고 있으니 걱정이다.
이제는 ‘이 땅을, 이 하늘을,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해’ 우리들 각자가 그리고 함께 가까운 것에서부터 실천할 수 있도록 하자. 가능한 차량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과 자전거이용을 늘리고, 소형차량과 친환경차량으로 바꾸어가고, 친환경재생에너지 생산에 힘을 기울이자.
물을 귀중하게 아껴 쓰고, 상수도가 새는 것을 막고, 빗물 이용을 늘려가고, 물을 재활용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가자. 에너지 과소비형이면서 생태계를 교란하고, 일조권과 조망권을 뺏고 독점하려는 초 고층건물은 중단하게 하자.
이열호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 연합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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