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속초지역에 대형 건축물 건립으로 각종 생활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청호동 새마을(4·5·6·7통) 주민들이 인근 아파트 및 오피스텔 건축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및 진동 등으로 생활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 마을에 살고 있는 한 70대 노부부는 주민피해대책위원회에 이 같은 불편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 주민대책위는 S건설의 건축공사 후 구성됐다. S건설은 구 웰컴콘도 인근 부지에 232세대 규모의 아파트 및 오피스텔을 건축 중이다.
이 노부부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공사 이후 소음과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사를 하는 통에 소음은 물론, 지진이 날 때 느낄 수 있는 울림현상 등으로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 했다.
이어 “편히 쉬고 싶어도 방바닥이 울려 누워 있지도 못하는 지경이다”며 “현재 암 수술 등의 치료를 받고 있는데 공사 이후 두통약을 먹어도 듣지 않는다. 제발 저희 부부의 고통을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부부는 공사 이후 가옥 벽과 천장에 금이 생기는 등의 균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도 했다.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1월 S건설이 아파트 및 오피스텔 건축공사에 나서면서 소음과 진동, 비산먼지 발생 등에 따른 주민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오후에는 지반이 크게 울릴 정도의 땅울림 현상으로 주민들이 극도의 불안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주민대책위는 “이날 큰 천둥소리와 함께 땅이 크게 울려 마치 지진이 난 것 같았다”며 “일부 주민들은 지진이 난 줄 알고 집밖으로 뛰쳐나오는 등 마을이 하루 종일 어수선한 상태였다”고 했다.
대책위는 “아마 이날 공사현장에서 암반을 파쇄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소음과 진동이 발생한 것 같다”며 “이날 시에서 소음측정을 한 결과, 주간 기준치(65 데시빌)를 넘는 73 데시빌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시는 이날 소음측정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자, 해당 건설사에 개선조치 명령과 함께 과태료를 부과했다.
고기수 주민대책위원장은 “새마을은 지난 68년 68해일 당시 건축된 노후 건축물이 대부분이여서 조그만 진동에도 가옥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제로 공사 이후 여러 가옥에서 가옥 균열과 창문이 틀어졌다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고 했다.
고 위원장은 “해당 건설사가 지금까지 주민설명회 한 번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건설사는 즉시 마을주민들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피해보상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과정에서 소음과 진동 등의 민원이 발생했다는 얘기를 듣고 주민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며 “조만간 마을 주민들과 대화의 자리를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 청호동 새마을 주민이 아파트 및 오피스텔 공사 이후 발생한 가옥의 균열현상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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