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최북단 저도어장의 정상적인 첫 조업이 하루 미뤄져 지난 11일 이뤄졌다.
고성지역 어선 159척이 첫 조업을 위해 지난 10일 출어했지만, 현내면과 거진 어업인들 간에 조업구역을 둘러싼 갈등으로 현내면 대진·초도어촌계 소속 어선들이 저도어장에 입어하지 않고 모두 철수해 파행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날 거진 어선 42척만 저도어장 C수역에서 조업을 했다.
■저도어장 11일 128척 출어=저도어장 첫 정상 조업은 다음날인 11일 이뤄져 어업인들은 지난해보다 많은 어획량과 어획고를 올렸다. 이날 문어연승 103척, 자망어선 12척, 잠수기 7척, 나잠 어선 6척 등 총 128척이 조업에 나서, 문어 8,800kg을 비롯해 미역 600kg, 해삼 40kg 등 총 9,440kg을 어획해 1억744만원의 어획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첫 조업(어획량 6,550kg, 어획고 9,950만원)보다 어획량은 144%, 어획고는 108%가 각각 증가했다. 특히, 문어는 지난해 첫 조업(4,500kg)보다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올해 출어 어선 수는 지난해의 76% 수준 밖에 안 돼 1척당 어획량과 어획고가 지난해 첫 조업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어업인들은 “지난 3월 한달간 대문어 금어기로 전반적으로 문어 어획량이 크게 증가한데다 저도어장까지 개방돼 문어 위판가가 1만원 이하로까지 떨어질까 걱정”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지난 12일에는 어업인들이 저도어장 조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조업구역 갈등 왜=저도어장은 육지와 인접한 A수역과 어선 통로(B), 그 바깥쪽의 C수역으로 구분돼 있으며, A수역은 현내면(대진, 초도) 지역 어선들만, C수역은 고성지역 전체 어선이 입어할 수 있다. 지난 10일에는 A수역 117척, C수역 42척이 조업할 예정이었다.
이들 어선들은 5시30분부터 어로한계선 이남 지역에서 점호를 마치고 6시로 예정된 해경의 입어 신호를 기다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거진지역 어선 일부가 조업외 구역인 A수역으로 입어를 시도하고 있다며 현내면 대진, 초도지역 어선들이 반발, 117척 모두 조업을 포기하고 철수했다.
이날 대진과 초도지역 어업인들은 “지난해부터 점호를 받기 전 이미 거진선적 어선 5~7척이 저도어장 A구역 가장자리 인접 해역에서 조업을 시작했고, 현내면 어선들이 오전 6시 저도어장으로 들어가면 이 어선들은 조류에 떠밀려 올라간 어구 회수 등을 이유로 슬그머니 A구역으로 들어와 편법으로 조업해 왔다”며 “이날도 이 같은 편법으로 조업을 하려고 해 해경과 강원도 지도관리선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아 철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성군과 해경 관계자는 “편법 조업을 단속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어업인 스스로가 질서를 지키며 조업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어업인간 갈등이 발생한 만큼 조업구역이 철저히 지켜질 수 있도록 지도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수 기자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의 정상적인 첫 조업이 지난 11일 이뤄진 가운데 어로한계선에서 점호를 마친 연승어선들이 저도어장에 입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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