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현북면 기사문리 조도 주변의 해역이 강원도에서는 처음으로 해양수산부의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
양양군은 현북면 기사문리 조도 해역에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천연잘피(왕거머리말)가 대규모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서식지 보호와 주변의 정착성·회유성 어류 성육장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해양수산부가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해양보호구역은 해양 생태계 및 해양경관 등 특별히 보전가치가 높아 국가가 지정 관리하는 곳으로, 현재 우리나라에는 습지보호지역(갯벌) 14개소, 해양보호구역 13개소 등 총 27개소 85㎢가 지정 관리되고 있다. 강원도에는 지정구역이 한 곳도 없다.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관리공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북면 기사문리 조도 주변에는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천연잘피(왕거머리말)가 대규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천연잘피는 광합성 기능이 뛰어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동시에 오염물질을 제거해 어류의 산란장과 서식장 조성에 도움을 주는 식물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현북면 조도 주변의 천연잘피 서식지 0.13㎢를 포함한 해역 4㎢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보호구역내 공유수면 매립과 형질변경 행위, 보호대상 해양생물의 산란지·서식지 훼손 행위 등은 제한되지만, 지역 어업인의 영어행위에는 제약이 없어 수중생태계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이 일대의 해양폐기물 수거사업, 공중화장실 등 주민복리 증진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와 치어 방류 및 종패 살포 등 어민소득 증대사업을 비롯한 체계적인 보전관리와 지속가능한 자원관리사업 예산도 지원받게 된다.
이와 함께 해양보호구역 내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에는 ‘해양보호구역 생산물 인증로고’를 부착할 수 있어 현북면을 포함한 양양군의 청정 수산물 브랜드 이미지 향상 효과도 기대된다.
양양군은 조도 인근 바다에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0억원을 투입해 패조류형 인공어초와 해삼초를 투하하는 등 해삼의 인공 서식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안중용 해양수산과장은 “조도 주변 해역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수산 생태적가치 증대는 물론, 정부의 예산지원도 받게 되는 만큼 주민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 해양보호구역 지정이 주민소득과 직결되도록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해양보호구역 지정 표시.
강원도 최초로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는 현북면 조도 인근 조감도 및 천연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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