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안에서의 오징어 조업이 다음달 1일부터 재개된다.
하지만 오징어 위판장 및 난전상가(활어판매장) 대체부지 확보를 놓고 속초항의 항만운영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강원도환동해본부와 속초수협이 이견을 보이고 있어, 원만히 조업이 재개될 수 있을지관심을 모으고 있다.
속초수협에 따르면 오징어 금어기가 이달 말 끝남에 따라, 다음달부터 오징어 조업이 본격화 된다. 수협은 속초선적 30톤 미만 20여척의 어선이 조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수협은 먼저 1~2척의 어선이 속초항에서 1~2시간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시범조업한 뒤, 어황이 있으면 나머지 어선들도 조업대열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협 관계자는 “대부분의 어선들이 현재 자망조업을 하고 있어, 다음달 오징어 조업이 재개되어도 어느 정도 어군이 형성돼야 어선들이 조업에 참여하게 된다”며 “따라서 본격적인 조업 시기는 시범조업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오징어 조업 재개에 맞춰 오징어 위판장 및 난전상가의 대체부지를 제 때 확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수협은 지난해까지는 동명항 수복탑 인근 항만부지를 오징어 위판 및 활어판매장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수협측은 “오징어 조업 시기가 다가왔는데 환동해본부측과 오징어 위판 및 난전상가의 부지사용 협의가 원만하지 않다”고 했다.
환동해본부와 수협은 지난해에도 오징어 위판장 및 활어판매장을 지금의 수복탑 인근 항만부지에 둘 것인지, 현 수협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가 있는 청호동 항만부지로 옮길 것인지를 놓고 협의를 벌이다, 기존과 같이 수복탑 인근 항만부지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었다.
환동해본부는 지난해 항만부지 사용허가(5월~12월까지) 당시 “올해까지만 수복탑 인근 항만부지를 사용하고, 내년부터는 새로운 대체부지를 선정해 사용해야 한다”며 조건부 승인했었다.
수협측은 “환동해본부가 지금의 항만부지는 관공선 부지인 만큼, 대체부지를 확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체부지 찾기가 쉽지 않다”며 “현 수협 청사가 있는 청호동 항만부지의 경우 활어에 공급할 해수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대체부지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환동해본부 속초사무소는 “아직 수협측으로부터 항만부지 사용 신청서가 공식적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며 “이번에 활어판매장과 위판장을 다른 대체부지로 옮겼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현재 본부와 수협측이 대체부지 사용과 관련해 논의를 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사진은 지난해 동명동 수복탑 인근 항만부지에 마련된 난전상가(활어판매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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