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주민들 사이에서 그 동안 명칭이 혼용되던 죽왕면 공현진 앞바다의 바위(일명 옵바위) 명칭이 ‘수뭇개바위’로 최종 결정됐다.
고성군에 따르면 죽왕면 공현진리 해안에 있는 이 바위는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 있고 형태가 특이해 이를 배경으로 일출 장면을 촬영하려는 사진가들이 몰리면서 지역의 새로운 일출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바위 명칭이 주민들 사이에서 ‘수뭇개바위’와 ‘옵바위’로 혼용돼 관광객들에게 혼선을 줘 왔다.
이에 따라 고성군은 바위 명칭을 통일하기로 하고 지난달 30일 고성군지명위원회를 열어 ‘수뭇개바위’로 결정했다.
이날 위원들은 “1910년 발간된 <조선지지자료>에 왕곡면 공수진 앞바다의 섬 이름 가운데 ‘三束島(언문 셔뭇뒤)’라는 표기가 나온다. 3개의 바위가 묶여 있다는 의미의 삼속도는 바로 일출 명소인 그 바위를 뜻하는 것”이라며 “한글로 ‘셔뭇뒤’에서 ‘스뭇대’를 거쳐 ‘수뭇개’로 변형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현진 앞바다의 바위들은 각종 문헌에 곰바우, 화채바우, 망재고등이, 둥질바위, 고쥬바우, 고제바우 등으로 이름이 기록돼 있으나 ‘옵바위’라는 명칭은 문헌상에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주민의견 수렴에서도 대부분 일출명소로 알려진 바위는 ‘수뭇개’가 맞다고 했다. 공현진 주민들에 따르면 공현진 해변 인근에 모텔 상호명의 ‘옵바위’는 해안에 작은 바위가 물개처럼 생겨 ‘옷도세이(물개)’라는 일본말에 ‘어서옵쇼’라는 의미를 더해 지은 것으로, 사진작가들로부터 유명세를 타면서 그 동안 혼용됐던 것이다.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
고성군 공현진 앞바다의 수뭇개바위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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