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여성인 한경자(41,거진)·천복순(34, 간성) 씨가 고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개소(2013년 3월)이래 처음으로 국가공인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조선족으로 지난 2010년과 2005년 각각 중국에서 시집와 고성에 정착한 한경자·천복순 씨는 지난달 29일 치러진 간호조무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다.
이들은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으로 떳떳한 지역사회 일원으로 소속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자긍심을 갖게 됐다”며 “다문화 여성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없애는데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요양보호사로 고성연화마을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씨는 거진에서 농사를 짓는 남편과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노모까지 모시며 4번의 도전 끝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바쁜 와중에도 자격증 시험 기본조건인 최고 780시간 이상의 의료기관 실습과정을 이수했다. 특히, 중학교 졸업 학력을 고졸 이상이 치를 수 있는 시험조건에 맞추기 위해 설악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입학해 3년간 공부하기까지 했다.
그는 “중국에서부터 간호사를 꿈꿔왔는데 한국에서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가족 모두가 응원해줘 너무 감사하며 가족을 위해 더욱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중장비를 하는 남편과 사이에 초등학교 딸을 둔 천 씨는 “사춘기에 접어든 딸에게 사회생활에 적응도 못하는 못난 외국인 엄마로 인식되는 것이 싫었다”며 “떳떳한 직업을 갖고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가는 자랑스러운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간성에서 사무직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병원에서 정식으로 근무하고 싶다고 했다. 이용수 기자
국가공인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한 결혼이민여성 한경자(사진 왼쪽)․천복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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