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배설물에 의해 해송이 고사하면서 ‘민둥섬’으로 변해가는 조도.
매년 겨울철마다 백화현상을 앓고 있는 속초 조도가 이제는 대부분의 해송이 말라죽어 ‘민둥섬’으로 변해 버렸다.
지난 2일 오전 속초해변에서 바라본 조도는 대부분의 해송이 말라죽어 멀리서도 내부가 훤히 들어다 보였다. 이미 말라죽어 버린 고사목과 큰 비가 내리면 금방이라도 쓸려 내릴 것 같은 회색빛 토양이 눈에 들어왔다.
조도섬 남쪽 지점에만 푸른색 해송이 보였다. 그것도 지난해 이맘때보다 해송의 서식범위가 크게 줄어든 듯 했다. 조도가 빠르게 ‘민둥섬’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조류의 배설물로 인한 백화현상으로 몸살을 앓아왔던 조도에 이날은 가마우지는 보이지 않았다.
시는 조도의 해송이 고사하자 지난해 11월 해송 100여 그루를 식재했다. 지난 2012년 시험 식재한 해송 250여 그루가 조류 배설물에 의해 대부분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고사해, 70~80cm까지 자란 해송을 심어 생육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시는 올 봄에 추가로 해송을 심어 조도 복원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조도에 해송을 심어 복원시키는 방법 외에는 방안이 없는 것 같다”며 “현재 관찰 결과, 가마우지의 개체수도 크게 줄어든 것 같아 조도 복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시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조도의 식생 변화와 조류 배설물로 인한 산성화된 토질의 개량 가능성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여 대부분의 해송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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