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Drone)의 사전적 의미는 ‘웅웅거리는 수벌’이다. 1930년대 영국 해군이 사격 연습 표적용으로 활용하던 무인항공기가 최초의 드론이 되었다.
그 뒤 군용기로 활용해오다 최근 상업용으로 드론 시장이 커졌다. 원격으로 조종하거나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자율비행하는 모든 종류의 무인기를 드론이라 부르고 있다.
드론은 최근엔 고공 촬영과 상품배달, 농약살포, 공기질 측정 등 사회전반으로 확대 되었다. 값싼 키덜트(아이와 어른의 합성어) 제품으로도 재탄생 되어 개인도 부담없이 구매하고 있다.
산림분야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산림분야 임무유형을 산림재해 9개, 불법산지전용 1개, 국유재산관리 1개, 경영계획 1개, 자원조성 1개, 복지 1개 등 총 14개로 구분한 바 있다.
동부지방산림청에서는 2015년에 산림조사 항공촬영용으로 드론을 처음 도입하였다. 현재는 총 9대를 운용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첫번째는 산불, 산사태, 소나무재선충병 등 산림재해 분야이다.
산불현장에서 항공촬영을 통해 현장대책본부의 현황자료와 지상진화대원의 투입방향과 위치결정에 이용한다. 산불진화 후에도 영상 또는 사진을 바탕으로 피해면적 산정과 피해원인 분석에 활용된다. 일례로 지난 옥계 산불 상황 시 드론을 이용하여 야간에 산불확산을 모니터링하여 진화에 활용하였다.
인력접근이 어렵고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산사태 취약지에서는 드론을 띄워 위치확인과 피해면적 산출을 할 수 있다. 특히,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조사에 드론을 활용하면 조사기간은 90% 단축되고 1인당 조사가능 면적은 10배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두번째는 산림조사, 숲가꾸기, 국유재산 관리 등 산림경영ㆍ관리 분야이다.
산림조사 시 소면적으로 분포하여 확인이 어려운 조림지 확인과 표준지 선정에 이용한다. 임목 벌채지 전ㆍ후 비교와 숲가꾸기 대상지 확인 등 산림자원 조성에 활용된다.
국유재산 관리분야에서는 대규모 대부지의 경계침범과 무단사용 여부를 점검할 수 있다. 개별 확인이 어려운 분묘실태조사도 드론 영상과 GPS좌표를 활용할 수 있다.
세번째는 산림복지 및 산림사업 홍보분야이다.
유아숲 체험원에서 영ㆍ유아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힐링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치유의 숲을 다양한 구도에서 촬영하여 대국민 홍보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대관령 금강소나무 숲, 특수조림지 등 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숲에 대하여 계절별 변천사를 영상 기록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산림사업에 드론을 활용하면 산림관리에 있어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기존에 많은 이동시간과 인력이 필요했던 현장조사가 좀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접근이 어려운 위험지역에 드론을 활용하여 안전사고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산림분야에서 드론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비행금지 구역 및 150m 이상 비행금지 등 제도적 규제가 완화되어야 한다. 드론의 다양한 산림분야 적용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도 필요하다. 또한, 조작미숙으로 인한 인명ㆍ재산피해 위험 우려도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기술발전과 세계적인 흐름을 볼 때 드론은 우리 실생활에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산림행정에서도 드론을 조사와 감시용으로 사용하던 방식에서 탈피하여 유형별 맞춤형 드론 활용으로 시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다변화 하는 시대적 환경에 대응하여 드론 전문인력 양성과 운용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훈련센터가 필요한 시기이다.
고기연
동부지방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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