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청의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민원인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한 민원인은 지난달 23일 시청 홈페이지 ‘온라인 민원상담’ 창구에 ‘속초시 종합민원실 앞 주차장이 공무원 주차장 입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이 민원인은 “평일 퇴근시간 종합민원실 앞 주차장의 경우 주차차량의 상당수를 공무원들이 퇴근하면서 타고 나간다. ‘민원업무 외 주차금지’라는 안내표지판은 세워놓고 시청 공무원이 주차하면 되겠습니까”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속초시청의 주차난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시청을 찾는 민원인뿐만 아니라 공무원들도 주차에 애를 먹고 있다.
시에 따르면 본관 80대, 종합민원실 앞 34대, 종합민원실 뒤 149대, 구 경찰서 부지 70대, 구 헌병대 부지 35대, 시청 뒷산 76대 등 330대 규모의 주차장이 조성돼 있다. 본청과 종합민원실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차량은 현재 250여대며, 이 중 1일 평균 150~180대의 차량이 시청 직원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면, 공무원들이 시청 직원주차장을 이용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직원주차장을 시청 주변 인근 주민들이나 속초관광수산시장 방문객들이 이용하면서 주차난이 불거지고 있다. 종합민원실 뒤 직원주차장은 물론, 본관과 종합민원실 민원인 전용 주차장도 매일 주차난이 빚어지고 있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본관 건너편 사유지 1,370㎡를 사들여 직원 전용(관용) 주차장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최근 36대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했으나 뚜렷한 활용방침을 정하지 못하면서 주차난이 지속되고 있다.
시는 당초 공용 차량 차고지를 조성하면, 본관과 종합민원실 앞 민원인 전용 주차장의 주차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시청 주변 주민들이 새로 조성된 공용(관용) 차량 차고지(주차장)에 대해 “시민의 세금으로 만든 주차장을 직원들만 사용할 수 있느냐”며 불만을 제기할 수 있어, 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새로 조성된 공용주차장을 일반에 개방할 경우 장기 주차하는 차량들이 발생해 주차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어 결정이 쉽지 않다”며 “우선 관용차량(40여대)만이라도 이곳에 주차하면 주차난이 다소 풀릴 수 있어, 지난달 29일부터 관용차량을 이곳에 주차시키고 있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속초시가 시청 주차난 해소를 위해 청사 건너편에 새로 조성한 공용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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