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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개발붐에 밀려 삶의 터전 고민
부동산 매각해도 갈 곳 마땅치 않아 /“안 팔고 무작정 버티려니 불안”/ “마을 전체가 ‘붕’ 떠 있는 느낌”
등록날짜 [ 2017년04월03일 16시28분 ]
“작년부터 불기 시작한 개발붐으로 주변 땅 값은 다 올랐는데 쥐꼬리만한 돈을 받고 어디로 가서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래서 무작정 버티고 있는데 하루하루가 불안해요.”
지난달 29일 기자와 통화한 속초시 중앙동 2통 마을(옛 수협 인근 마을)의 한 주민은 지금의 상황이 너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토지를 팔고 당장 이주하고 싶은 마음이야 꿀떡 같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 주민은 “우리 마을에 80가구 정도가 살고 있는데, 대부분 가구의 토지가 29.7㎡(9평)~46.2㎡(14평) 정도여서, 웬만한 금액에 팔아서는 전셋집조차 얻을 수 없어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6․25전쟁 이후 실향민들이 하나 둘 정착하면서 형성됐다. 리어카 하나 제대로 다닐 수 없는 좁은 골목길에 가옥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전형적인 도심 속 어촌마을을 연상케 한다. 이 마을은 현재 인근의 관광호텔측에서 사업 확장을 위해 부지매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민은 “60평생 이 마을에서 부족함 없이 살아왔는데 개발붐에 삶의 공간이 무너지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지금의 매매가로는 마땅히 이주할 곳을 찾을 수 없어 무조건 매각협의에 응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하소연은 이 마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부터 일기 시작한 개발붐으로 전국 부동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속초지역 개발현장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제공하는 ‘온나라부동산토털’에 따르면 속초지역의 토지거래량이 지난 2010년 4,151필지에서 지난해에는 9,365필지로 두 배 정도 늘어나 지난해부터 개발붐이 본격화 됐음을 알 수 있다. 기존 아파트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지역주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속초지역에서는 현재 아파트 6개 단지 3,188세대와 호텔 등 대형 숙박시설 7개 현장 2,039실이 건설 중이다. 건축절차를 밟고 있는 아파트는 5개 단지 2,462세대, 호텔 등 숙박시설은 4개 현장 2,793실에 이른다.
남부권에 이어 올 들어 개발바람이 일고 있는 북부권의 동명동 수복탑 인근의 한 주민도 “지난해 여름부터 부동산업자들이 수시로 마을을 헤집고 다니고 있어, 마을이 과연 개발되는 것인지 아니면 부동산업자들의 농간인지 주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며 “부동산 매각을 놓고 가족 간의 갈등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30층 이상의 고층 주상복합건축물이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토지매입 작업이 한창인 동명동 3통지역의 경우 문중 소유 땅에 살고 있는 저소득층과 중앙로 도로변에서 영업 중인 세입자들에 대한 대책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동월 3통장은 “문중 소유 땅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저소득층의 경우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이들을 위한 보상대책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다”며 “지난해 가을부터 부동산업자들이 수시로 찾아오면서 마을 전체가 ‘붕’ 떠 있는 느낌이다”고 했다.
김진기 시의원은 “행정기관은 민간자본의 논리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개발붐에 밀려 삶의 공간을 걱정해야 하는 시민들의 편에 서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명진 기자
속초지역의 한 아파트 건축현장 주변 모습.
고명진 (mjgo9051@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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