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공무원 이현욱(49, 사진, 지적7급) 씨가 농협 고성군지부 앞에서 1년 4개월째 군의 통합상수도 위탁 반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의 1인 시위는 고성군이 수도관리위탁심의위원회를 열어 지방상수도 통합위탁안을 의결한 지난 2015년 11월 19일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는 공휴일과 관외출장, 당직날 등을 제외하고 기상에 상관없이 매일 아침 8시 15분부터 약 40분간 ‘위탁시 예산낭비’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이 씨는 “1인 시위는 상수도 위탁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위탁 계획서 자체가 허위로 작성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를 바로 잡고자 하는 것”이라며 “상수도 위탁관리가 되면 예산낭비가 이뤄져 주민 피해가 발생할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 양심으로 이를 그냥 넘길 수 없어 이렇게 양심고백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주민감사추진위원회가 한국환경공단이 만든 위탁계획서의 부당성과 위탁 대가 부풀리기에 대해 지난 2014년 강원도에 주민감사를 청구해 고성군이 직접 위탁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함으로써 20년간의 위탁대가를 기존보다 약 30억원 축소시켰지만, 고성군은 여전히 주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한국환경공단과 고성군 통합상수도 위탁 계약을 체결하면 허위 위탁계획서 작성에 대해 고성군을 상대로 형사 고발도 불사할 계획”이라며 “1인 시위는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진행할 것”고 말했다.
한편, 고성군의 통합상수도 위탁은 지난 2014년 1월 군의회 심의 의결로 통과됐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이유 없이 계약이 체결되지 않고 있다.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
고성군 공무원 이현욱씨가 지난달 28일 농협 고성군지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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