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대가 2018학년도 고성 글로벌캠퍼스의 학과 및 입학정원 축소를 추진하면서 대학 주변 학사촌의 공동화를 우려한 지역사회와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경동대 총장과 고성군수, 군번영회장이 서명했다. 협약이 꼭 지켜져 말 그대로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발전’하길 바란다.
협약 내용을 보면, 경동대는 지난 1996년 고성군으로부터 매입한 15필지 41만4888㎡의 군유지를 당초 목적대로 개발하지 않으면, 군이 지역발전 및 공익목적으로 이용하고자 할 경우 군에 우선 매각하기로 했다. 현재 경동대는 매입한 군유지의 5.9%인 1필지, 2만4,375㎡만 사용하고 있다. 내년에 학과를 이전해도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고성캠퍼스에서 졸업해야 하며, 더 이상의 학과 이전 및 정원 조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지역경제를 고려해 기숙사 방은 올 상반기 중으로 유학생이 아닌 경우 4인 1실에서 2인 1실로 전환하고, 2019년까지 유학생 2000명을 유치하기로 했다.
이는 경동대가 고성군과 지역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지역주민들이 학과 이전만으로도 경제적 타격이 큰 상황에서 이 같은 합의안을 제시한 것은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측의 입장을 헤아리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놓은 방안이다. 경동대는 지난해 2017학년도부터 고성캠퍼스 13개 학과(입학정원 520명)를 경기도 양주로 이전하려고 했다. 그럴 경우 고성캠퍼스에는 6개 학과(입학정원 160명)만 남게 된다. 교육부가 승인 및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제동을 걸어 행정소송 끝에 무산됐지만, 경동대는 학과 이전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학생이 줄어들면 대학 주변 주민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경동대를 보고 원룸을 짓고 음식점을 낸 주민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아야 한다. 속초 동우대는 학과가 점차 줄다, 모든 학과가 옮겨가 폐쇄되고 말았다. 학사촌 상가들은 문을 닫고 원룸은 텅 빈 채 삭막한 곳으로 전락했다. 경동대 고성캠퍼스는 동우대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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