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항이 크루즈거점항 및 국제무역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선박을 항내로 안전하게 인도하는 도선사의 상시 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속초항에 도선사가 상시 배치돼 있지 않다 보니 러시아 대게와 킹크랩 운반 화물선들이 야간에 속초항 접안을 포기하고 동해항으로 이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오는 5월 1일 7만5,000톤급 코스타빅토리아를 시작으로 모두 12항차에 걸쳐 크루즈 선박이 속초항에 입항할 예정인 가운데 더 많은 크루즈 선박의 유치를 위해 도선사의 상시 배치가 요구되고 있다.
속초시에 따르면 속초항에 도선사가 상시 배치돼 있지 않아 야간에 러시아 대게와 킹크랩 등을 싣고 속초항에 입항하려던 화물선들이 속초항 입항을 포기하고 있어, 관련 업계에서 도선사의 상시 배치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는 야간에 러시아 대게와 킹크랩을 실은 화물선이 속초항에 입항하려면 동해항에 있는 도선사가 속초항까지 해상과 육로를 통해 이동해야 해, 도선사들이 야간 이동에 따른 불편과 사고위험 우려 등을 내세워 밤 10시 이후에는 도선작업을 기피하고 있다.
속초항에 도선사가 상시 배치돼 있으면 화물선들은 야간이라도 도선사의 안내를 받아 속초항에 접안해 수산물을 하역할 수 있고, 지역의 해양심층수 저온냉장시설에 수산물을 보관할 수 있다. 또 관련 수산물업계도 동해항까지 러시아산 대게나 킹크랩 등을 가지러 갈 필요가 없어, 운반비도 절감할 수 있다.
도선사는 일정 규모(3만톤 이상)의 선박을 항내로 안전하게 인도하는 업무를 하고 있으며, 도내에서는 동해항 도선사회(도선사 5명)에서 도내 각 항구의 선박 도선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3만톤 이하의 선박이라도 1년에 4번 같은 선장이 동일 항을 입출항 하지 않은 경우에는 반드시 도선사로부터 도선업무를 지원받아야 한다.
속초항은 러시아 수산물을 실은 화물선이나 3만톤급 이상 대형 선박이 입출항 할 때마다 도선사들이 동해항에서 올라와 도선을 해 왔다.
문제는 속초시가 속초항을 크루즈거점항으로 육성할 계획이어서 도선사의 상시 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오는 5월 1일 7만5,000톤급 코스타빅토리아호를 시작으로 모두 올해 12항차의 크루즈선박 입항이 예정돼 있는데다, 내년 2018 평창동계올림픽기간 동안 강원도가 4만톤급의 크루즈선박을 속초항에 띄워 ‘크루즈 수상호텔’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크루즈선박의 원활한 입출항을 위해서도 도선사의 상시 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조만간 강원도환동해본부를 방문해 도선사의 상시 배치를 건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수산물 관련업계도 요구하고 있는데다, 오는 7월 크루즈관광객들의 신속한 입·출국 업무를 맡게 될 속초항여객터미널이 준공되는 등 속초항이 크루즈 거점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도선사의 상시 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이탈리아 선적의 7만5,000톤급 코스타 빅토리아호가 지난해 5월 17일 오전 속초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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