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으로 5월 9일 조기대선이 확정되면서 각종 행사의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설악동번영회는 조기대선으로 매년 봄철 설악동 숙박업소를 찾는 일반 단체 관광객들이 감소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난 21일 속초시에 따르면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이 오는 5월 9일로 확정되면서 선거 기간 중에 열리는 각종 행사 개최 및 정책추진이 가능한지 속초시선관위에 질의를 해놓았다. 이는 선거일 60일 전부터 자치단체장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종 행사 개최나 후원행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가 선관위에 개최 가능여부를 질의한 행사 및 체육행사는 다음달 1~2일 열리는 속초시협회장기 축구대회와 속초시협회장기볼링대회(3월 31일~4월 2일), 설악권 4개 시·군 신흥사배 축구대회(4월 15~16일), 설악배 배드민턴대회(4월 29일~30일) 등이다.
시는 ‘지방자치단체는 연 1회 이상 체육대회를 개최하거나 체육단체로 하여금 이를 개최하도록 지원하여야 한다’는 관련 규정(국민체육진흥법 8조)이 있어, 조기대선과 관계없이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혹시나 있을지 모를 선거법 위반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질의를 했다고 한다.
복지 관련 부서도 소외 계층을 위한 ‘안심콜 서비스’ 시행과 ‘문어 금어기 어업인 지원 대책’ 추진이 가능한지 선관위에 질의를 한 상태다.
이병선 시장은 지난 15일 열린 국내 한 사회복지재단의 직원수련회에 선관위의 질의를 받아 참석하는 등 조기대선에 지자체가 조심스런 분위기다.
‘속초로 떠나는 봄나들이’ 행사인 벚꽃축제(4월 8일~9일), 쌈채축제(4월 15일~16일), 딸기축제(4월 22일~23일)는 당초 일정대로 열린다.
설악동 숙박업소들은 조기대선 여파로 타격을 입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엄산호 설악동번영회장은 “평상시에는 매년 4~5월경 모내기 등의 영농작업을 끝마치고 설악산을 찾는 어르신들로 일부 숙박업소에 단체관광객들의 숙박 예약이 있었지만, 올해는 조기대선 영향 탓인지 조금 뜸한 편”이라며 “아마도 대선이 끝난 6~7월로 미루는 것 같다”고 했다.
엄 회장은 “지난주 경기도지역 고등학교 수학여행단 200여명이 방문하면서 본격적인 수학여행철이 시작됐지만, 조기대선 기간 동안 일반 단체관광객의 설악동 숙박업소 이용은 조금 줄어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명진 기자 mjgo9051@j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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