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지난 2009년 로데오거리를 조성하면서 설치한 험프식 횡단보도(과속방지턱과 결합한 횡단보도)가 노후화로 주저앉거나 깨진 채 방치되는 등 점차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에 차량들이 주저앉은 횡단보도를 지날 때마다 심하게 덜컹거리는가 하면, 인근 상가들은 소음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로데오거리 구 청학새마을금고 앞 험프식 횡단보도는 차량이 지날 때마다 제법 큰 소음이 났다.
험프식 횡단보도는 아스콘으로 포장하는 대신 조그만 화강석을 깔아 만들었다. 노후화로 화강석과 화강석의 틈이 벌어지고 내려앉으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시내버스와 같은 대형 차량이 지날 때는 차체가 심하게 요동치는가 하면 더 큰 소음이 났다.
한 시민은 “험프식 횡단보도가 처음에는 보기 좋았는데, 지금은 화강석들이 내려앉고 갈라져 보기 안 좋은데다 차량이 지날 때마다 소음도 크게 나 새로운 시설로 교체가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KT 속초지사 인근의 횡단보도도 차량이 많이 다니는 지점의 화강석들이 깨지고 갈라져 보수가 시급해 보였다. 서독약국과 신한은행 앞 횡단보도도 화강석들이 조금씩 내려앉거나 깨진 상태다. 속초관광수산시장 앞 횡단보도는 화강석과 화강석을 지탱해 주는 시멘트 붙임몰탈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파손 정도가 심각했다. 로데오거리 접속도로의 일부 횡단보도는 차량이 지날 때마다 소음이 발생해 주민민원으로 아스콘을 덧씌웠다.
문제는 험프식 횡단보도는 파손된 화강석을 일일이 정비하고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시설물 관리에 많은 유지비가 소요된다는 것이다.
서울 광화문광장 도로의 경우 화강석의 잦은 파손으로 많은 보수비용이 소요되자, 서울시가 차도의 화강석 포장을 아스팔트로 원상복구 하는 방안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로데오거리 구간 가운데 파손이 심한 일부 횡단보도는 화강석을 철거한 뒤 아스콘으로 포장하고 그렇지 않은 곳은 보수할 방침”이라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 도심 로데오거리 구간에 설치된 과속방지턱과 결합 형태인 험프식 횡단보도가 노후화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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