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 3개 극단이 사상 처음 공동으로 제32회 강원연극제에 참여한다. 지난달 31일 3개 극단 단원들이 첫 연습을 하고 있다. <속초연극협회 제공>
속초지역 3개 극단이 공동으로 작품을 제작해 무대에 오른다.
속초예총 연극협회 소속 극단 청봉(대표 최은희)과 파·람·불(대표 석경환), 소울시어터(대표 남호섭)는 오는 4월 횡성군에서 열리는 제32회 강원연극제에 연합극단으로 참가한다. 작품은 극작가 이반 전 속초예총 회장의 희곡 ‘카운터 포인트(소현세자의 흔적과 표적)’. 조선의 제16대 왕인 인조와 병자호란 후 인질로 청나라에 끌려갔다가 귀국해 갑자기 죽음을 맞은 소현세자의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3개 극단의 연합 공연은 속초 연극사에서 처음 시도되는 작업이다. 속초연극협회 남상진 회장은 “좋은 배우들이 지역에서 전업으로 연극을 하기가 힘들어 하나 둘 떠나 극단 하나를 꾸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반 선생님이 남은 생애 속초연극을 위해 뭔가를 하셔야겠다는 생각에 3개 극단의 연합공연을 제안하셔서 성사됐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속초연극이 한걸음 더 나아가는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개 극단 단원들은 지난달 31일 소울시어터 사무실에서 첫 연습을 했다. 연출을 맡은 변유정 씨는 “앞으로 오디션을 보고 배역을 정해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33년 동안 이어온 ‘전국연극제’가 서울 극단도 참가하는 ‘대한민국연극제’로 명칭을 바꿔 오는 6월 3일부터 청주에서 열린다. 속초 연합극단은 도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면 대한민국연극제 무대에 서게 된다. 속초연극은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두 번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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