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을 끌어온 속초시청 뒷산 달동네 중앙동주택재개발사업을 이끌어 갈 조합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가 지난 16일 성공적으로 열려 재개발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다.
중앙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설립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이날 오후 2시 속초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 조합장에 한기학 추진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335명 가운데 237명(서면 참석자 포함)이 참석했다. 창립총회에서는 조합장 및 감사·이사 선출의 건과 대의원 선출의 건, 예산안 승인의 건 등 8개의 안건이 의결됐다.
추진위는 조만간 속초시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조합을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조합 설립이 마무리 되면 올 상반기 내에 시공사선정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하고 내년 봄철 조합원들의 이주와 함께 본격적인 재개발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추진위는 재개발사업의 가장 큰 난제인 시공사 선정이 이번에는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기학 조합장은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벌써 재개발사업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한 메이저급 건설사는 창립총회에 앞서 직원들을 속초로 내려 보내 재개발사업지를 중심으로 시장조사를 벌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건설사들은 재개발사업지 인근의 아파트 분양추진상황과 로데오거리 및 속초관광수산시장 운영상황 등을 면밀히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합장은 “재개발사업부지가 시청 뒷산 고지대에 위치해 경관이 뛰어난데다, 주변에 재래시장과 금융기관, 관공서 등이 인접해 있어,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시공사로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추진위는 이날 창립총회에서 정비구역지정 변경안이 통과됨에 따라 당초 20층이던 건물 높이를 29층으로 올려 건축할 계획이다. 중앙주택재개발사업은 시청 뒤편 일원 5만6,142㎡ 부지에 지상 20층 20개동 1,090 세대 규모로 건축할 계획이었다.
한 조합장은 “이날 창립총회에서 건물 높이를 29층으로 올려 건축할 수 있는 변경안이 의결됨에 따라 당초 계획안보다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앙주택재개발사업 지역은 속초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리어카조차 올라갈 수 없을 정도로 골목길이 좁고 가옥들이 낡아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재개발이 요구돼 왔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다, 최근 동서고속화철도사업 확정 후 지역에서 일고 있는 개발붐 등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한기학 조합장은 “무엇보다 투명한 조합 운영에 노력하겠다”며 “조합원들의 재산가치를 상승시키며 속초 최고의 브랜드로 탄생시키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중앙동주택재개발사업 조합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가 지난 16일 오후 열려 재개발사업이 가시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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