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냐 보존이냐’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중앙동 속초수협 옛 건물이 올 상반기에 철거된다.
속초시는 지난 15일 “속초수협 옛 건물의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하다 지난해 10월경 철거 쪽으로 가닥을 잡아 올 상반기 중으로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거대상은 지상 2층의 수협 옛 청사 건물과 제빙공장, 인근의 부속건물 등이다. 시는 수협 옛 청사 건물과 제빙공장 시설물 등은 철거에 큰 문제가 없으나, 인근 부속건물 등은 상가 임대차계약기간 만료가 7월이어서 그 이후에나 철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부속건물에서 영업 중인 상인이 임대차계약기간 만료 전에 점포를 비울 의사를 보이고 있어, 철거가 빨라질 수도 있다.
시는 또 현재 수협 부지 일부를 무단 점유하고 있는 또 다른 인근 상가와의 문제도 다음달 경에는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 올 상반기 중으로 수협 옛 건물 철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중앙동 수협 옛 건물 일대 7필지 2,156㎡를 매입하기로 하고 지난해 5필지에 대한 매입대금 중 3억9,700여만원을 수협측에 지급했다. 시는 올해 5필지에 대한 나머지 매입대금을 추가 지급할 계획이며, 2필지에 대해서도 예산을 추가 확보해 매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 상반기 중으로 수협 옛 청사 건물과 부속건물이 철거되면 수변공원이나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수협 옛 건물 부지에 대한 세부 활용방안은 현재 관광과가 진행 중인 속초관광지종합개발계획 용역결과가 나오는 내년에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인근 주민들은 “속초수협이 청호동으로 이전한 후 옛 청사 건물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보기 안 좋았는데, 시가 철거하고 활용방안을 찾는다니 마을로서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1968년 지어진 중앙동 옛 수협 건물은 노후화로 지난 2010년 건물안전진단에서 D급 판장을 받았다. 수협이 지난 2015년 청호동으로 이전한 후에는 중앙동 옛 건물을 근대산업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과 부족한 관광인프라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 왔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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