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의 자체감사를 통해 공용차량을 무분별하게 사용(운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군이 22개 부서를 대상으로 지난 2015년부터 올해 1월말까지 25개월간의 ‘공용차량 사용에 따른 관리 부적정’에 대해 자체감사를 실시한 결과를 최근 각 실과에 통보했다.
이 기간 새올행정시스템에 등록된 공용차량 배차 및 승인절차를 점검한 결과, 배차 신청은 총 1만4,072건이었으며 이중 승인이 난 것은 1만2,145건(86.3%)이었다. 나머지는 온나라(행정내부 전자계산시스템) 미전송(미승인) 1,847건(13.1%), 반려 및 반송 80건(0.6%)으로 조사됐다. 미승인 배차 중 64.6%인 1,194건은 차량일지가 작성돼 있어, 배차 승인 없이 차량을 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차 승인 차량 중 86.8%인 1만 541건만 차량운행일자를 작성했고, 나머지 1,604건(13.2%)은 차량운행일지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서별로 차량운행일지 미작성 현황을 보면, 산림과가 686건으로 가장 많았고, 재무과 462건, 주민생활지원과 453건, 농기센터 기술지원과 281건 등으로 나타났다.
또 공용차량정비대장의 차량정비 건수는 총 2,835건으로 등록됐지만, 이중 부서장 결재가 나지 않은 것이 절반이 넘는 1,650건(58%)에 달했다.
특히, 공용차량을 사용하는 운전원은 ‘고성군 공용차량 관리에 관한 규칙’에 따라 차종에 적합한 면허증 소지를 규정하고 있으나, 최근 10년간 내부검증 절차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고성군 공무원이 무면허로 관용차량을 음주운전하다 사고를 내 경찰에 입건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군이 이번 자체감사에서 전 직원(기간제근로자 모두 포함)을 대상으로 운전경력증명서를 제출받은 결과, 508명 가운데 1번 이상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직원은 전체의 10% 가량인 50명으로 나타났다.
고성군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재무과에 ‘고성군 공용차량 및 운전원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총괄 계획’을 수립하도록 조치했으며, 모든 부서에 차량배차신청과 차량사용승인, 차량운행일지 및 정비대장 작성 등을 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점검하라고 주의 및 개선을 권고했다. 이용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