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해변, 임대상가 철수 후 노점상 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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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등에 우후죽순 들어와 / 관광객 “편의점 이용 불편”/ 주민들 “빈 건물 야간 범죄 우려”/ 시, 피서철 공적시설로 사용

등록날짜 [ 2017년03월06일 16시01분 ]

속초시가 속초해변을 쾌적하고 안전한 해변으로 만들기 위해 공적시설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인근 주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오히려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해 9월 속초해변 정문 영구임대상가가 문을 닫은 후 해변 인근에 제대로 된 편의시설이 없다 보니 주말과 휴일에 각종 노점상들이 장사진을 이뤄 관광 이미지를 해치고 있고, 주민들은 영구임대상가 건물이 비어있어 야간 범죄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비교적 포근한 주말 날씨 속에 속초해변 백사장은 관광객들로 북적였고, 주차장도 거의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었다.
속초해변 정문과 주차장 일대는 이들을 겨냥한 노점상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노점상들은 해수욕장 정문에서부터 주차장 입구, 탐방로는 물론, 해수욕장 백사장 바로 앞까지 나와 영업을 했다. 이날 속초해변 정문에서 영업 중인 노점상만 10여개에 달했다.
노점상들은 지난 9월 속초해변 정문에 있던 영구임대상가가 임대계약 만료 등으로 철수한 이후 속초시의 단속이 느슨한 틈을 타 우후죽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영구임대상가가 철수한 이후 관광객들은 생수나 음료 등을 사기 위해서 정문에서 100여m 떨어진 편의점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한 관광객은 “백사장에서 멀리 떨어진 편의점까지 가기가 번거로워 노점상을 이용하게 된다”며 “속초해변에 편의시설이 부족해 다소 아쉽다”고 했다.
또 이날 정문 일대 도로변에는 인근 상가에서 내걸은 불법 홍보 현수막이 가로수와 안전휀스 등에 내걸려 있었으나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영구임대상가가 비어 있어 주변 경관 훼손은 물론 야간에는 어두워 범죄 발생이 우려된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박혜철 청호동주민자치위원장은 “사계절 대표 관광지라 할 수 있는 속초해변에 영구임대상가가 문을 닫은 후 마땅한 편의시설이 없어 노점상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확보와 주민불안 해소를 위해 영구임대상가건물에 조명시설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속초시는 이에 대해 “영구임대상가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피서철 이전에는 모두 마치고 행정지원센터와 수상안전센터 등이 들어서는 공적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관광객들과 인근 주민들의 불편해소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행정지원센터와 수상안전센터는 여름 피서철에만 한시적으로 운영될 계획이어서,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피서철 이후에는 빈 채로 둘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속초해변 영구임대상가는 지상 3층 건물로, 속초시의 공적시설 활용 방침에 따라 1층의 횟집과 편의점 등 5개 점포는 지난해 8월말로 철수했으며, 현재 2·3층의 자연박물관은 시와 행정소송 중이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