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속초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대형공사가 학사촌 상권 붕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학동 경동대 설악제2캠퍼스(옛 동우대학) 주변 노리마을 주민들에게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동우대학 주변 상권을 살리기 위해 각종 공사현장 건설인력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속초시와 지역사회의 노력과 시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방값이 노리마을 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동우대학 주변은 지난해 설악2캠퍼스에 남아있던 학과마저 본교(고성 경동대)인 설악1캠퍼스로 이전해 후문 주변 식당들이 모두 문을 닫는 등 사실상 상권이 붕괴된 상태였다.
노리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속초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대형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는 건설인력들이 노리마을의 원룸 등을 숙소로 사용하면서 지역상권에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동해고속도로 속초~양양구간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가을에는 고속도로공사현장 건설인력들이 노리마을 원룸을 숙소로 이용하면서 학사촌 상권 붕괴 이후 한동안 텅 비었던 원룸이 거의 찼다.
강영희 시의원은 “지난해 가을에는 고속도로 건설인력이 몰리면서 바로 집 앞에 있는 24개 객실 규모의 민박집이 빈방이 없을 정도였다”며 “아마 마을에서 학생들이 떠난 후 이처럼 사람들로 북적인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대형공사현장 건설인력들의 노리마을 유치를 속초시 등에 건의했었다
정군철 노리마을 통장도 “동우대학 후문 주변에 객실이 200~300개 정도 있는데, 고속도로공사가 한창인 지난해 가을에는 80% 가량이 인근 대형공사장 건설인력들의 숙소공간으로 이용된 걸로 알고 있다”며 “학사촌 붕괴 이후 학생이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건설인력들로 마을이 다소나마 활기를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동해고속도로 준공 이후 건설인력들이 최근 마을을 빠져 나가면서 상권이 다소 위축되고 있다.
한 음식업주는 “지난해 가을에는 고속도로 건설인력들로 장사가 너무 잘됐다”며 “그러나 겨울 들어 고속도로 건설인력들이 빠지면서 장사가 안 돼 조금 힘들다”고 했다.
정군철 통장은 “겨울철이라 큰 공사가 없어 건설인력이 적지만, 봄철에 다시 건설인력들이 우리 마을로 들어온다는 소문이 있어 마을주민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학사촌 붕괴로 침체돼 있는 우리 마을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건설인력 유치 등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노학동 경동대 제2캠퍼스(옛 동우대학) 후문 주변이 속초지역에서 일고 있는 개발붐으로 건설인력이 몰려 활기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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