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양양 송포초등학교(교장 최인규)가 학생 수 감소로 폐교위기에 놓이자, 동문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작은 학교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송포초등학교동문회 재창립 준비위원회는 이장섭(양양군청 건축담당, 19회) 위원장을 중심으로 동문회 정상화 및 활성화를 통한 모교 살리기에 들어갔다.
동문회 준비위원회는 학교통폐합 기준에 따라 전교생이 10명 미만이면 폐교될 수 있어 동문회 차원에서 학생 유치와 맞춤형 지원, 질 높은 교육 등 다양한 학교선진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지난 21일 최인규 교장과 면담을 갖고 모교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동문회 준비위원회는 3월 중으로 동문회 재창립을 위한 총회를 열고 지역사회와 함께 본격적으로 모교 살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오는 3월 2일 모교에 장학금 100만원과 발전기금 200만원을 기탁할 계획이다. 또 동문들에게 모교의 사정을 널리 알려 동참을 호소하고, 학교발전기금 모금을 비롯해 선진지 견학, 단체복 지원, 해외연수 특전 등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특별프로젝트’를 마련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통학버스 운행, 특기적성교육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1951년 설립한 송포초교는 지난 10일 제63회 졸업식까지 1,65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해는 3학급에 9명이 재학했으며, 올해는 전학생을 유치해 새 학기부터는 11명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 1984년에는 병설유치원까지 개설했으며, 2007년에는 학교평가 우수학교로 선정돼 강원도교육감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 2011년에는 5학급에 26명으로 학생수가 늘었으나, 농촌지역 특성에 따라 갈수록 학생 수가 줄어들었다.
이장섭 준비위원장은 “동문회 활성화를 토대로 전통과 역사를 지닌 모교 살리기에 온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진하 양양군수와 이두순 전 재경양양군민회장, 고기연 동부지방산림청장 등이 송포초교 출신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송포초등학교 학생들이 특강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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