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노학동 국민은행연수원 인근 29층 높이의 고층아파트 건축과 관련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의 생활민원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또 고층아파트 건설로 설악권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이 사라지게 됐는데, 건설사측은 이에 대한 해결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해당 아파트 주민대표들과 건설회사는 지난 21일 오전 속초시장 집무실에서 이병선 시장과 김진기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민대표는 “해당 아파트 건설사가 사업설명회 당시 약속했던 내용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이 민원을 넣어야 그제야 처리하는 과정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대표는 “오늘 아침 2차로 아파트 공사현장 진출입로에 화물차량 2대가 1차로를 막고서 주차돼 있었으나, 수신호를 해주는 안내인조차 배치돼 있지 않아 차량통행에 불편이 많았다”며 “이런 기본조차 지키지 않는 건설사에 무슨 요구를 할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이어 “14층 아파트 바로 앞에 29층 높이의 아파트가 건설되다보니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물론, 설악권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이 사라져 피해가 막심하다”며 “하지만 건설사측은 해당 동에 한해 가구당 37만원을 보상하겠다고 하니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29층 아파트 건축으로 조망권이 사라지게 됐다는 한 주민은 “고층아파트 건설 이후 아파트 가격이 3,000만원이나 떨어진 것 같다”며 “당장 이사를 가야하는데 상황이 이러니 집이 팔리지도 않아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주민대표는 또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가능한 우리 아파트 단지로 들어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는데, 외국인 근로자들이 종종 아파트 단지에서 담배를 피우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했다.
김진기 시의원은 “건설사측은 고층아파트 건설로 조망권과 일조권이 침해받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불편을 고려해야 한다”며 “만약 양측의 갈등이 중앙분쟁위 등으로 번질 경우 시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해당 건설사측은 이에 대해 “최대한 의견을 좁혀 문제를 조율해 나가겠다”며 “외국인 근로자 문제도 앞으로 철저한 교육을 통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조망권과 관련한 피해부분 등이 명확히 조율되지 못한 것 같다”며 “이 부분도 합의점을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병선 시장은 “아파트 공사과정에서 이 같은 갈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며 “양측이 심도 있는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건축계획 당시부터 조망권 침해 논란이 일었던 해당 고층아파트는 국민은행연수원 인근 1만2,145㎡ 부지에 지상 24~29층 2개동 248세대 규모로 지난해 6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8월 준공 예정이다. 고명진 기자
속초시 노학동 국민은행연수원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이 29층 고층아파트 건설로 인한 생활불편을 호소하는 대형현수막을 아파트 건물 외벽에 내걸고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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