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국제공항의 훈련용 경비행기 소음으로 손양면 주민들이 지난 2013년부터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나오지 않아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지방항공청은 지난 21일 손양면사무소에서 이양수 국회의원과 김수곤 서울지방항공청장, 진종호 양양군의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양국제공항의 경비행기 소음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주민간담회를 열었다.
■주민간담회 무슨 얘기 오갔나=이날 간담회에서 문재한 손양면이장협의회장은 “지난해 간담회에서 질의와 답변이 진행될 때 경비행기 소음으로 회의가 지연되는 등 항공청 관계자들이 직접 피해상황을 경험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귀농을 위해 2∼3일 체류할 목적으로 온 민박손님들조차 항공기 소음에 놀라 잠을 못자고 그냥 올라간 적이 있고, 마을의 한 축사에서는 소가 새끼를 잘 배지 못해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다”고 호소했다.
다른 주민은 “훈련용 비행기 소음으로 TV 시청과 전화 등 일상적인 생활조차 할 수 없는데, 소음 측정기준을 국제법에 따라 일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관련법을 제정하거나 개정해서라도 현실적인 피해보상의 근거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양수 국회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피해주민들의 요구사항을 토대로 훈련용 경비행기 전용 비행장을 건립해 양양국제공항에 상주한 20대의 경비행기를 조속히 이전하고, 소음피해를 입고 있는 공항 인근지역 주민들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대책이 마련되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와 함께 주민들이 요구하는 지역에 소음 측정기 설치, 훈련용 경비행기 휴일 운항 금지, 연습비행 항로(구역) 내륙 상공에서 바다 상공으로 변경 등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수곤 서울지방항공청장은 “훈련용 경비행기 소음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공항 인근 주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이번 간담회의 건의사항을 토대로 보다 근본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결방안 없나=양양국제공항에는 지난 2014년 12월부터 2015년 3월 사이에 김포공항에서 이전한 훈련용 경비행기 11대와 지난해 12월 이전한 9대 등 20대의 경비행기가 상주해 훈련비행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항공업체 사정으로 운항하지 못하는 3대를 제외한 17대의 경비행기가 하루 120회 가량 연습비행을 실시하면서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소음 피해를 겪고, 가축들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훈련용 경비행기 1대의 1일 평균 비행시간이 12분이고, 3대가 교차비행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비행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쉴 틈 없이 운항되는 셈이다.
서울지방항공청은 지난해 4월 손양면 학포리 동해사(소음 피해지역)에서 공항 인근지역 주민대표와 가진 간담회에서의 건의사항을 기초로 야간비행을 금지하고 오전 8시부터 진행되던 비행시간을 오전 10시로 옮겨 축소했으며, 이륙지점도 당초 활주로 중간에서 끝단으로 조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양국제공항의 훈련용 경비행기 소음문제는 국토부가 지난해 말부터 훈련용 비행인프라 구축방안 마련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추진 중으로 올해 11월을 전후해 훈련용 비행기 전용공항 구축 여부가 가닥이 잡혀야 근본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현 기자
지난 21일 양양국제공항의 훈련용 경비행기 소음문제에 대한 주민간담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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