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위치기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지난달 24일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 각 자치단체가 앞 다퉈 관광객 유치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포켓몬 원조 성지’인 속초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포켓몬 고가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용객이 급증하는 등 열풍을 일으키고 있어 게임 유저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지자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경북의 지자체들은 페이스북에 ‘포켓스탑(포켓몬을 잡는데 쓰는 포획도구인 볼을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곳)이 밀집돼 있다’는 글을 올리고, 포켓스탑의 위치가 자세하게 표시된 지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전남 곡성군 섬진강 기차마을과 부산시, 대전시 등도 새로운 ‘포켓몬 성지’로 떠오르면서 유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포켓몬 성지’로 불리며 게임 유저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속초시는 이 같은 국내 열기와는 달리 조용한 편이다.
지난 7일 오전, 평일인 탓도 있지만 ‘포켓몬 성지’로 유명한 엑스포공원은 게임 유저들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인근 상가 상인은 “지난해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게임 이용자들로 재미를 봤지만. 지금은 주말에나 간혹 있을 뿐, 주중에는 게임 이용자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포켓몬도 잡고 피서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이던 속초해수욕장도 이날은 게임 유저들의 모습이 간혹 보일 뿐 대체로 한산했다.
속초시는 지난해 전국에서 게임 유저들이 몰려들자, ‘포켓몬 고 전략지원사령부’를 운영하고, 게임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포켓몬 고 온라인 통합지도를 제작 배포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렸었다. 태초마을 촌장인 이병선 시장의 인터뷰가 미국 인터넷신문인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가장 많이 본 동영상 7선’에 오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포켓몬 고가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되면서 속초지역의 열기가 지난해보다 못한 것 같다”며 “그래도 주말에는 속초해변을 중심으로 게임 유저들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포켓몬 고’ 가 지난달 24일 국내에 정식 서비스 된 뒤 열기가 일고 있으나 ‘포켓몬 성지’로 유명한 속초 엑스포 공원은 오히려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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