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지난해 연말 너울성파도로 심각한 해안침식 피해를 입은 속초해변 후문 일대에 대한 복구작업을 서두르기로 했다.
일부 주민들은 해안침식 방지시설인 헤드랜드가 지난해 속초해변 정문 앞 해상에 조성된 이후 조류의 변화로 한동안 피해가 없었던 남문 일대에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안침식 방지 및 백사장 복원을 위한 연안정비사업을 조기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속초해변 남문 일대 침식피해 상황=지난 8일 오전에 찾은 속초해변 남문 일대의 해안침식 피해는 심각했다. 너울성파도로 해안침식 피해가 발생한지 40여일이 지났지만, 당시의 모습 그대로였다.
너울성파도로 바닷모래가 쓸려 내려가면서 해안 산책로 붕괴를 막기 위해 설치한 콘크리트 기초 옹벽이 드러나 있었다. 기초 옹벽은 평상시에는 백사장에 묻혀 있는 상태였다. 옹벽 주위에는 너울성파도로 부서진 목재테크 잔해물과 산책로 경계석, 사석 잔해물 등이 그대로 널브러져 있어, 해안경관을 해치고 있었다.
너울성파도 피해로 이 일대 산책로가 유실되면서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속초시가 송림 쪽으로 마련한 임시 산책로를 이용했다.
속초해수욕장은 5~6년 전에는 남문 일대에서 해안침식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다, 최근 들어서는 행정봉사실과 정문 일대에서 주로 나타났다. 이번에 다시 남문 일대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자, 일부 주민들은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이 속초해변 해안침식 방지 및 백사장 복원을 위해 지난해 정문 앞 해상에 헤드랜드를 조성한 이후 조류가 변화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겨울철과 봄철마다 대규모 해안침식 피해가 발생했던 정문과 행정봉사실 일대는 오히려 바닷모래가 퇴적돼 드넓은 백사장이 형성됐다.
■관계기관 복구 계획=속초시는 조만간 속초해변 남문 일대에 대한 복구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우선 속초해변 정문 일대에 퇴적된 바닷모래를 남문 일대로 옮겨 양빈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매년 이맘 때면 바닷모래 유출량이 다른 계절에 비해 많은 편이다”며 “피서철 이전까지는 모든 복구작업을 마칠 계획이다”고 했다.
현재 속초연안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이번 해안침식은 이상고파랑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설물에 의한 조류의 영향 등에 대해서도 현재 해양환경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오는 2020년까지 속초해변에 잠제 3기(390m), 헤드랜드(190m), 해면복원(6만8,108㎡) 등의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며, 지난해 정문 앞 해상에 헤드랜드 100m를 조성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2hanmail.net
대규모 해안침식이 발생한지 40여일 지났지만, 지난 8일 높은 파도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속초해변 남문 일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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