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설악권에 20㎝가 넘는 폭설이 내렸으나, 민·관·군의 신속한 제설작업으로 도심 기능이 대부분 정상화 됐다.
속초시는 지난달 20일 33㎝의 폭설이 내린데 이어 10일만에 또 다시 많은 눈이 내려 제설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설날 연휴기간에도 공무원의 신속한 동원과 102여단의 지원으로 빠른 제설작업이 가능했다.
시는 지난달 30일 20㎝가 넘는 폭설이 내리자 즉시 제설장비 21대를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서고, 전 직원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제설현장에 투입된 공무원들은 시민불편 해소를 위해 보행 및 차량통행이 많은 교차로와 횡단보도, 승강장 등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목우재터널과 설악금강대교 등의 취약구간에서는 준설차를 투입해 제설작업을 펼쳤다.
특히 30일 밤부터 기온이 급격히 내려감에 따라, 주요 도로 결빙 구간에 염화칼슘을 살포하며 다음날 출근길 시민 불편 해소에 총력을 기울였다. 31일에는 차량통행이 많은 로데오거리 및 중앙시장 일대에 장비를 우선적으로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였다.
또 102여단 군장병 900여명과 산불진화대 감시원 100여명이 추가로 투입돼 힘을 보태면서 도심기능이 대부분 회복됐다.
지난달 20일 폭설 당시에도 속초지역은 공무원과 군장병들의 참여로 신속한 제설작업을 벌이는 등 새해 들어 잇따른 폭설로 공무원들이 제설현장에 투입되면서 일부에서는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여성공무원은 “새해 들어 두 차례 폭설 제설작업에 투입되다 보니 온 몸이 안 아픈 데가 없는 것 같다”며 “이제 눈만 보면 지겹다”고 하소연 했다.
고성군도 많은 눈이 내리자 공무원들을 비상소집하는 등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였다.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공무원과 군인 총 936명이 투입됐으며, 유니목과 제설덤프, 청소차량 등 제설장비도 434대가 동원됐다. 제설작업으로 주요 간선도로와 시가지 등의 도로가 31일 오후 정상을 되찾았다.
양양군은 이번 폭설에 300명의 공무원과 유니목, 포크레인, 덤프 등 12대의 제설장비를 투입해 신혹하게 주요 도로를 뚫었다. 간선도로와 골목길이 많은 양양전통시장 내에는 8군단을 비롯한 관내 군장병 450명이 동원돼 제설작업을 진행, 이튿날부터는 간선도로까지 차량 운행이 원활해졌다.
지난 1월 폭설로 7시간 이상 차량들이 고립됐었던 7번 국도는 강릉국토사무소 양양출장소가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말끔하게 치워졌다.
한편, 시·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6시까지 속초 설악동 23.5㎝, 고성 현내 28㎝, 양양 현남25㎝, 미시령 20㎝, 진부령 14㎝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2월의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기온이 다소 큰 폭으로 떨어질 때도 있다”며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측돼 앞으로 설악권엔 많은 눈이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명진·김주현·이용수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폭설이 내린 가운데 속초시내에서 공무원과 시민들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