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를 맞아 속초시장과 고성·양양군수의 신년대담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세 번째로 김진하 군수를 만나 올 한해 양양군정의 방향과 계획에 대해 들었다. 대담은 지난달 31일 오후 군수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편집자 주>
김 군수는 올해 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된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반드시 재의결 되도록 3만 군민들과 함께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양양국제공항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비롯해 도심재생 활성화 사업, 서핑도시 만들기, 맞춤형 전원주거단지 조성 등 각종 현안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실질적인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해 한 해를 평가한다면.
▲양양 60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는 양양문화제를 통해 군민들의 자긍심을 높였고, 낙산도립공원의 전면 해제를 이뤄내며 체계적인 지역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규모에 맞는 살림살이 운영으로 우리군의 채무가 82억원대로 낮아졌고, 이에 따른 재정자립도는 3%나 높아진 12.8%대로 좋아져 살림살이가 건전화 상태로 진입한 것이 가장 고무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또 정부정책에 발맞춰 추진한 공모사업이 각 분야별로 성과를 거둬 873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해 균형발전의 주춧돌을 놓는 전환점이 됐다. 송이와 연어축제의 확실한 관광경기 부양 등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명품 브랜드 파워전략이 지역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 올 한 해 역점추진 사업은.
▲양양 수산항∼울릉도와 독도 간 정기 여객선 운항 추진과 양양국제공항의 국제선 다변화를 궤도에 올려 신동해안 관광·교통·축제중심지로서 확실한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는 양양국제공항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관문으로서 양양군의 위상이 어느 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이와 연계해 종합자동차 터미널 이전사업을 본격화해 2018년에는 마무리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송이와 연어 푸드 디자인 거리 조성사업과 음식디자인센터를 내실 있게 조성해 양양음식의 명품화를 앞당길 예정이다. 특히 도심재생 활성화 사업에 연차적으로 400억원을 투입해 도시규모를 최적화하고 맞춤형 택지개발사업도 속도를 내 실질적인 정주기반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는 지역발전을 견인할 하드웨어 구축과 병행해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한 소프트웨어적인 전략사업에 초점을 맞춰 경기부양의 효과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수산항∼울릉도 정기여객선 취항
- 양양군민들의 숙원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지난해 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됐는데, 앞으로 어떻게 재추진을 이끌어 나갈 것인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의 문화재위원회 부결은 정말 부당한 결과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결시킨 정치적 시류에 편승한 불합리한 결정이기에 당연히 재의결해야 한다. 정부의 시범사업으로 엄격한 기준과 잣대로 준비해온 세부사항을 비과학적이고 비상식적인 관점에서 문화재위원회가 부결시킨 것은 정말 용납할 수 없는 처사다. 우리 3만 양양군민들은 하나로 똘똘뭉쳐 문화재위원회의 부결 결정을 규탄하며 반드시 재의결을 통해 재추진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 우리군은 문화재위원회가 자신들의 규정을 어긴 점을 행정심판을 통해 꼭 규명해 바로 잡을 것이며, 수용되지 않을 경우에는 행정소송까지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재심의 준비도 주도면밀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선언한대로 우리군민들은 문화재위원회의 부결 규탄 및 재심의를 촉구하고 근거 없는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시킨 환경단체 법적 대응을 비롯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케이블카 시범사업을 반드시 관철시켜 나갈 것이다.
- 오는 6월 개통하는 동서고속도로 종착지로서 양양군의 대응방안은. 또 일부 빨대효과도 우려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인지.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동해고속도로와 함께 우리군은 사통팔달의 교통중심지로서 확실한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하지만 그냥 손을 놓고 반기고만 있을 상황이 아니다. 고속도로 주변지역이 모두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 때문에 우리군도 이에 대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보완해 동서‧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우리지역을 최종 체류지로서 머물 수 있도록 양양만의 음식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음식 디자인센터도 설립해 맛과 멋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관광객들을 유인할 계획이다. 또 산악과 해안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신규사업들을 발굴해 동서‧동해고속도로를 타면 반드시 양양에 들려야 한다는 공식이 이어지도록 우리군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방침이다. 서면의 농촌체험, 현남의 서핑, 양양읍의 특화 전통시장을 비롯해 송이와 연어축제의 활성화가 맞물리면 일부에서 우려하는 빨대효과를 불식시키며 양양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낙산도립공원구역이 지난해 전면 해제됐는데, 낙산과 하조대 등 침체된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청사진은 어떻게 그리고 있나.
▲낙산도립공원구역의 전면 해제는 우리군의 지형 전체를 바꿔 놓을 만큼 중차대한 비전을 지닌 현안이다. 따라서 친환경 보전과 개발을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가꿔 나갈 것인지 구체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우리군은 강원도와 함께 난개발 방지 대책과 동시에 지구단위계획을 우선 마련해 개발 청사진을 제시할 방침이다. 그동안의 주민공청회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친환경 보전에 방점을 두고 남대천 하구와 오산리 선사유적지 등 문화·환경적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은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존치해 관리를 강화하고, 낙산지역은 낙산월드 등 기존의 개발지역을 포함한 새로운 개발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 낙산도립공원에 포함돼 있는 주요 항포구 지역들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관광휴양사업과 연계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구상이다. 낙산과 하조대 등 낙산도립공원의 거점지역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관광활성화 사업과 접목한 청사진을 제시해 2∼3년 후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음식특화거리·디자인센터 조성
- 해묵은 과제인 가톨릭 관동대 양양캠퍼스의 기능전환이 올해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게 되는지.
▲답보상태였던 가톨릭 관동대 양양캠퍼스의 기능전환이 올해는 확실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 구체적인 추진내용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차원에서 세부적인 밑그림이 추진되고 있고 기능전환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구체적이고 확실성까지 담보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과거에도 항공훈련원으로 전환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이번에 추진하는 것은 오는 8월 취항할 예정인 강원도의 첫 저가항공사인 ‘플라이 양양’과 연계한 방안으로 더 구체적이고 양양국제공항 활성화에 발맞춰 진행하는 것이어서 효과성도 높을 것이다. 가톨릭 관동대 양양캠퍼스의 확실한 기능전환을 위해 현재 물밑에서 강원도를 비롯한 관계기관들과 세부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원활하게 진척되고 있어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이번 기능전환은 단순히 대학건물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양양국제공항의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기초가 되는 주춧돌을 쌓는 것이기 때문에 행정력에 더해 기획력까지 총동원해 진행하고 있고, 지역발전의 핵심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추진에 나서고 있다.
- 지난해 양양군은 처음으로 채무가 두 자릿수로 줄어들고, 재정건전화는 높아져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많은데, 올해 살림살이의 방향은.
▲민선6기 들어 우리군의 재정자립도가 12.8%로 지난해보다 3% 상승했고, 채무는 2005년 533억원까지 높았던 것이 82억원대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재정건전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는 증거다. 도내 평균인 17%에는 못 미치지만, 재정규모가 엇비슷한 군 단위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는 크게 호전된 것이다. 그만큼 우리군의 개발여건이 좋아져 재산세 부과율이 높아지고 있고, 행정경비와 소모성 경비도 꾸준히 줄여나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우리군은 이런 경험을 살려 올해는 허리띠는 졸라 매되,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바탕으로 확실하게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현안사업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기업경영 마인드를 안착시켜 두 마리 토끼를 확실하게 잡는 실용주의적 살림살이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 올해 양양군이 서핑도시 조성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전국적인 서핑거점지로 각광받고 있는 현남면 죽도해변 등을 우리나라 제1의 서프시티로 육성해 글로벌 로컬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남면 죽도해변 주변의 서핑체험 해양레포츠센터를 활용하고 죽도ㆍ남애1리ㆍ갯마을ㆍ동산ㆍ동호리해변에 서핑해변 웹캠을 설치할 방침이다. 서핑 거점인 죽도해변에는 서퍼들의 물품을 나누는 ‘양양여름 서퍼시장’인 프리마켓을 열고, 국내 최정상의 서퍼들을 초청한 ‘양양서핑 페스티벌’과 ‘양양나이트 서핑페스티벌’을 개최해 ‘서프시티 양양’이라는 도시브랜드를 확실하게 만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네이버에 실시간 파도높이와 상태 등을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전국 어디에서나 확인해 찾아 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퓨전음식점과 펍, 게스트하우스 등 이국적인 분위기의 개성 넘치는 거리를 조성하고 선수육성을 위해 기업투자를 유치, 인공파도시설 등을 설치해 서핑도시 양양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6차 산업화 속도
- 연어의 고장인 양양군이 연어축제를 제외하고는 산업화가 전무해 인근 지자체와의 경쟁력에서도 뒤쳐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데, 연어축제를 포함한 산업화 대안은.
▲송이축제는 공판 일원화를 통해 체계적인 송이유통구조를 확립하고 음식도 안정화된 반면, 연어산업화는 산업화 속도가 더딘 게 현실이다. 올해는 연어축제를 전국 우수축제로 진입시키기 위한 재방문 효과 높이기와 다양한 테마접목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연계해 연어음식을 포함한 음식특화거리를 조성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가공산업 또한 활발하게 추진해 우리군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낼 방침이다.
- 올해도 경기부진으로 인해 농산어촌 등 1차 산업 종사자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서민경제의 근간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은.
▲우리군은 아직까지 1차 산업이 근간이 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6차 산업화만이 살 길이다. 따라서 농촌은 체험테마 극대화하고, 산촌 역시 임산물을 활용한 가공산업화의 기틀을 확실하게 마련하기 위한 투자가 올해 진행되면 효과를 볼 것으로 확신한다. 어촌은 수산항 아름다운 어항만들기가 롤 모델이 돼 수산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어항으로 변모시켜 나갈 방침이다. 각 산업별로 특화프로그램이 가장 중요한 만큼 지역여건에 가장 적합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구조로 탈바꿈시켜 6차 산업화에 속도를 내겠다.
- 끝으로 군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무한경쟁 속에서도 우리군이 위상을 높이며 건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터전을 지켜온 군민 여러분들 덕분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모든 군민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똘똘뭉쳐 한목소리로 힘을 모으면 분명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낼 수 있다. 오직 군민들과 지역만을 바라보며 그동안 착실하게 준비해온 각종 현안사업 추진에 더욱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 미래는 항상 준비된 자에게만 열려 있다는 진리를 가슴에 새기며 힘찬 비상을 준비하겠다.
대담 : 장재환 편집국장 정리 :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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