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 정월대보름맞이 행사가 설악권 곳곳에서 진행된다. 속초시는 고병원성 AI 확산방지를 위해 정월대보름 행사를 축소해 개최한다.
■속초=시는 11일 오후 3시부터 엑스포상징탑 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정유년 정월대보름맞이 민속놀이 한마당 잔치를 취소했다.
다만, 정월대보름 전후에 실시했던 속초북청사자놀음 걸립굿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걸립굿은 대보름 전날인 10일 오후 3시부터 청호초등학교에서 시작해 최근 건립한 ‘아트플랫폼 갯배’에서 마무리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다음날인 정월대보름날에는 오전 10시부터 속초관광수산시장 일대에서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걸립굿 공연을 펼친다.
시는 지난 3일 “정부가 전국적으로 개최되는 정월대보름 행사로 인해 고병원성 AI 잠재 위험요인이 확산될 수 있어 지자체에 행사 취소를 지시했다”며 “민족 최대의 세시풍속인 정월대보름맞이의 의미에 대해서 고민했지만, 고병원성 AI 추가 확산을 막고 가금류 사용 농가들의 고통을 나눈다는 차원에서 정월대보름맞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성=고성군은 대보름날(11일)을 전후해 5개 읍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죽왕면주민자치위원회는 오는 7일 오전 10시부터 금강농협 하나로마트 죽왕점 광장에서 ‘정월대보름 맞이 부럼 뻥튀기’ 행사를 연다.
이날 주민들은 옥수수와 쌀, 콩 등을 가져 나와 죽왕주민자치위가 마련한 뻥튀기 기계로 튀겨 서로 나눠먹으며 마을의 안녕과 주민의 건강을 기원한다.
거진읍주민자치위원회는 오는 10일 거진지역 7개소 경로당을 찾아 지난해 주민자치위원들이 직접 제작한 장수지팡이 180개를 전달할 예정이다.
토성면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2012년부터 마을주민 및 기업에서 후원금과 상품을 지원받아 진행해 오던 ‘정월대보름 토성면 행복노래 웃음잔치’가 김영란법과 선거법에 위배된다는 선관위의 지적에 따라 올해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오는 11일 토성지역 경로당 29개소를 방문해 총 33포대(1포당 10kg)의 오곡쌀을 전달한다.
현내면주민자치위원회는 오는 11일 오후1시 면사무소 광장에서 ‘정월대보름맞이 현내면 주민화합 민속한마당축제’를 열어 사물놀이 공연, 윷놀이, 제기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통해 주민들의 안녕과 화합을 다진다.
■양양=오는 11일 양양읍을 중심으로 강현면, 서면, 손양면, 현북면, 현남면 등 6개 읍면별로 지신밟기와 지신제, 달집태우기, 다리밟기, 풍물놀이, 쥐불놀이 등 정월대보름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매년 양양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양양읍의 정월대보름맞이 행사는 양양읍농악보존회가 양양시내 상가와 시장을 돌며 지신밟기로 분위기를 띄우고, 남대천 둔치에서 풍물놀이, 망우리돌리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이어 저녁에는 액운소멸과 지역평안을 기원하는 대형 달집태우기가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의 절정을 이룬다.
강현면은 강선교 일원에서 지신제를 시작으로 다리밟기와 한마당 놀이를, 서면은 후천에서 달집태우기를, 손양면은 동호리해변에서 지신제와 달집태우기로 올 한해 태평성대와 무산안녕을 기원한다. 현북면은 하조대해변에서 풍물놀이와 지신밟기, 망우리돌리기를 열고, 현남면도 원포리 화상바위 해안에서 쥐불놀이와 달집태우기, 풍물놀이로 정월대보름을 맞는다.
장재환·김주현·이용수 기자
2017년 정유년 정월대보름맞이 행사가 설악권 곳곳에서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해 속초시의 달집태우기 모습.
지난해 정월대보름날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펼쳐진 속초북청사자놀음 길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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