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체육회는 시 행정에 지시를 받아 운영하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이번에 통합된 속초시체육회는 독립적인 단체로서 모든 사업 및 운영을 투명성 있게 해야 한다.
본인은 지난해 12월 27일 속초시 홈페이지에 게재된 통합체육회 사무국장 공개채용 공모를 보고 공개채용에 응시하였다. 응시 이유는 나름 24년간 속초시 복싱협회 임원으로 활동한 경험과 국가공인 경기지도자, 생활체육지도자 및 체육학 전공을 바탕으로 독립성 있는 체육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었다. 또 지자체 운영 실업팀을 양도받고 지금까지 없는 체육회 조례를 만들고자 함이었다.
2017년 1월 2일 사무국장 응시 서류를 접수했다. 응시 전에는 1월 6일 오후 2시에 면접을 실시하고 동시에 당일 점수를 공개한 후, 다음날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하여 시장이 임명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면접이 1월 5일로 변경됐고 당일 점수를 발표하지 않았으며, 1월 6일 오후 5시경 시청에서 부시장, 문화체육과장, 면접위원 3명 등 총 5명이 인사위원회를 개최하여 결정하였다. 이어 1월 6일 오후 9시경 체육회 팀장으로부터 미채용 통보를 받았다.
이에 1월 9일 시청 교육문화체육과로 찾아가 과장을 만나 본인이 무엇이 부족했는지 본인 점수만 알고 가겠다 하였으나 점수는 보지 못하고 동점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나왔다. 본인의 점수가 궁금하여 당일 속초시에 정보공개를 청구하였으나, 1월 18일 속초시체육회를 방문하여 관련 자료를 확인한 결과 정보공개청구서 요구사항과 달리 배점에 따른 본인 점수만 있었고, 점수분포도 등 세부사항은 받지 못하였다.
본인은 1993년부터 복싱지도자로 활동하며 체육과 관련해 24년의 경력을 갖고 있고, 국가공인 경기지도자 2급과 생체지도자 3급, 체육학사와 용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체육 전공)를 취득했다. 경력이나 자격면에서 앞선다고 생각하는데, 왜 채용되지 않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다.
본인이 확인한 결과, 체육단체 및 업무 경력에서 최고 점수를 ‘10년 이상 25점’으로 배정해 심사위원 3명이 모두 12년 경력의 채용자와 동일한 점수를 줬고, 학력 또한 ‘대졸 20점’을 최고 점수로 정해 일반대학을 나온 채용자와 같은 점수를 줬다. 관련자격증도 강원도축구연합회 발급 자격증을 소지한 채용자와 동일한 점수를 줬다. 그런데도 본인은 학교 체육 강사와 기간제 체육교사, 복싱지도 경력이 있어 업무 관련 전공자 가산점에서 앞섰으나, 심사위원의 판단에 따라 정해지는 면접 점수에서 채용자보다 뒤지면서 총점에서 동점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심사 기준에서 학력과 체육경력의 등급별 배점을 세분화하지 않아 변별력을 떨어뜨렸고 관련 자격증도 공신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무시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채용에 공정성이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이렇게 채용할 것이었으면 공개채용을 하지 말고 채용자를 그냥 임명해야 했다.
속초시체육회 공개채용과 관련하여 2016년 12월 29일 속초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형식적인 공채를 하지 말고 투명성 있게 해주었으면 하는 글과 댓글의 조회 수가 746회나 된다. 그러나 속초시는 시민의 뜨거운 관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공개채용의 공정성을 저버렸다고 본다. 본인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속초시체육회의 발전을 위해서다. 공개채용의 응시자가 들러리가 되는 이런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진장수
속초시복싱협회 실무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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