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 기대와 설렘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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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 기대와 설렘을 가져본다

등록날짜 [ 2017년02월06일 14시34분 ]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움은 희망과 꿈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갖게 하는 묘한 마력을 지니기에 우리 사회의 혼란과 어려움이 새해에는 해소되고 좋아지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게 한다. 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비록 3년 한시적 사업 예산이라는 아쉬움은 남지만 우여곡절 속에 국고로 편성된 누리과정 예산 8,600억 원으로 인해 올해 교육청이 진행하는 주요 교육 정책 진행이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마을교육공동체’, ‘강원교육행복재단’ 사업들이 대표적이다. 우리 사회를 피폐하게 만들고 구성원들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주범 중 하나인 ‘교육 양극화 해소’와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위의 사업들은 상대적으로 교육환경과 여건이 대도시보다 어려운 우리 지역에 반드시 필요한 교육 사업들이다.
아이들의 진로와 적성, 꿈을 찾게 하는 다양한 교육과정 역시 올해 중요한 교육 정책 중 하나이다. 중학교 자유학년제 도입과 더불어 각종 진로적성 프로그램들이 교육청, 진로교육원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으며 일선 학교와 지역자치단체, 그리고 뜻있는 개인과 단체들이 교육기부와 재능기부 형식으로 아이들의 적성과 꿈을 찾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의 기능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 고등학교와 같은 높은 학교급별에서는 여전히 명문대학으로의 진학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바람이 적지 않다. 얼마 전 우리 지역의 몇 몇 교사들과 자리를 함께 한 적이 있다. 대학입시 수시가 끝나고 정시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이어서 대화의 주제가 자연스레 대학입시 결과에 대한 이야기들로 옮겨졌다. ‘올해 서울대 합격생이 한 명도 없어 걱정스럽다… 학교 입장에서는 고대 3명 보내느니 서울대 1명이 낫다…’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학교의 교육과정이 성적이나 진학에 너무 치우쳐지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앞섰다. 동문들이나 학교 관리자들, 그리고 지역 여론들이 명문대 진학 스트레스를 일선 교사들에게 알게 모르게 주고 있는 현실에 우리 스스로의 의식 변화에 대한 노력이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들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 교육개혁방안 중 하나가 ‘서울대 폐지론’이다. 특정 대학을 없애자는 주장이라기보다는 대학의 서열화를 없애 ‘사교육으로 인한 양극화, 입시 준비로 인한 학교 교육 현장의 혼란’ 등의 부작용을 줄여보자는 상징적 의미라고 생각한다. 외적 팽창을 통한 경제성장의 명분으로 소수에게만 허락된 부와 권력, 많은 사회구성원들에게 강요된 정신적·물질적 빈곤과 박탈감은 균형·동반 성장이 아닌 양극화의 긴 터널을 만들어왔다. 교육을 통한 계층이동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를 내린 배경도 이와 같이 한다. 소위 명문대학 진학이 성공과 신분상승의 보증수표이자 지름길이라는 믿음은 교육을 교과 성적과 대학 진학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자 도구로 변질시켰으며, 부모의 경제력이 아이의 성적과 진학을 결정짓는 사교육의 병폐로 인해 교육에 있어서도 양극화를 가져왔다.
교육이 아이들의 인성이나 적성, 그리고 참다운 가치, 정의 등의 중요성 보다는 남보다 앞서려는 경쟁심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만들어 낸다면 훗날 우리 아이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야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공동체 의식, 배려, 이타심 등 남을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겁고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모든 이들의 바람일 것이다.
올 한 해에도 우리 지역의 많은 분들이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서로 나누며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과 기대에 많은 설렘을 가져본다.
양용석
강원도교직원수련원장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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