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강원도당 창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여파 등으로 설악권의 지역정가 개편작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속초지역은 김철수 전 속초시 부시장이 민간정책자문기구 성격의 ‘희망속초포럼’을 지난 17일 개소하면서, 지역정가 개편이 내년 지방선거와 맞물려 어떻게 진행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정가 개편 가시화=비박계의 탈당 후 ‘탈당이냐 잔류냐’를 놓고 고심하던 속초지역 새누리당 소속 선출직들이 반 전 총장의 귀국과 바른정당의 창당에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반 전 총장이 설날을 전후해 입당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는데다 지난 16일 새로운 보수의 가치 실현을 표방하며 바른정당 강원도당이 공식 창당하면서 더욱 술렁이는 분위기다.
원주 아모르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강원도당 출범식에는 지역에서 정문헌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의원이 새누리당을 떠난 후 300여명이 탈당한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현재 지역정가에서는 이양수 국회의원이 반 전 총장의 거취 여부를 지켜본 후 다음달 탈당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상당수 새누리당 도·시의원들도 조만간 탈당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 움직임=김철수 전 부시장이 지난 17일 ‘희망속초포럼’을 개소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정가의 움직임도 빨라 질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시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속초의 발전과 통합을 모색하면서 안전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관광도시 속초를 만들어 가는데 뜻을 모으기 위해 포럼을 창립하게 됐다”며 순수 민간 차원의 모임라고 강조했지만,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부시장은 현재 바른정당에 입당한 상태다.
김 전 부시장의 포럼 개소와 관련해 다른 시장 출마예상자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소속인 이병선 시장은 조기대선 결과를 보고 정당 입당 등 향후 정치일정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새누리당 소속의 김성근 도의회 부의장과 장철규 전 부시장도 현재 향후 정치행보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시장 출마 예상자들이 앞으로 바른정당을 선택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1~2명 정도가 시장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