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하는 연탄나눔행사가 열려 세밑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속초연탄은행은 지난 16일 오전 10시 속초시청 뒷산 달동네에서 어려운 이웃들이 연탄 걱정 없이 설날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연탄나눔행사를 열었다.
이날 연탄나눔행사에는 멀리 경기도의 안양만석중앙교회 초·중·고교생과 대학생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안양만석중앙교회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속초지역을 찾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날 연탄나눔행사는 김상복 속초연탄은행 대표의 당부 인사로 시작됐다. 김 대표는 어린 학생들이 무리하게 연탄을 나르다 혹시 다칠 것을 우려해 “쉬엄쉬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탄지게에 연탄 2~4장씩을 지고 배달에 나선 학생들은 가파른 언덕길에서 가쁜 숨을 몰아 쉬기도 했지만, 비좁은 경사길을 올라 연탄을 배달하고 내려올 때의 표정은 밝았다. 연탄지게가 없는 초등학생들은 직접 손으로 연탄을 날랐다.
신윤서(15) 군은 “힘들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니 재미있다”고 했다.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한파의 영향으로 이날도 무척 쌀쌀했지만, 온정의 열기에 동장군도 맥을 못 추는 듯했다.
이날 연탄을 전달받은 A 할머니(85세)는 “추운 날씨에도 어린 학생들이 직접 연탄을 갖다 주니 너무 고맙다”고 했다.
이한솔 안양만석중앙교회 간사는 “서울 근교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찾다가 속초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며 “봉사활동 때마다 먹을 것을 주며 예뻐해 주시는 할머니들이 생각나 매년 이곳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안양만석중앙교회는 이날 연탄나눔행사와 함께 속초연탄은행에 150만원을 전달했다.
김상복 속초연탄은행대표는 “설날을 앞두고 또 다시 한파가 예상된다고 하는데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연탄을 배달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며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게 설날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 16일 오전 10시 속초시청 뒷산 달동네에서 안양만석중앙교회 학생들이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