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를 맞아 속초시장과 고성·양양군수의 신년대담을 3회에 걸쳐 싣는다. 두 번째로 윤승근 고성군수를 만나 올 한해 고성군정의 방향과 계획에 대해 들었다. 대담은 지난 17일 오후 군수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편집자주>
윤 군수는 주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며 원칙이 바로 서는 올곧은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 창출을 위해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해 고성군의 주요 성과와 아쉬움이 있다면.
▲무엇보다 지난해 성과로 금강산육로관광 중단 피해보상과 관련해 중앙부처 간 공조‧협력 체계가 가동되기 시작했고, 우여곡절 끝에 착공 2년을 맞은 ‘국회의정연수원’이 준공된 것을 꼽을 수 있다. 또 은연어 양식성공에 이은 명태 양식성공으로 명태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되찾는 여건을 만든 것과 국도 7호선이 착공 14년만에 완공된 것도 주요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알프스스키장 재개장 문제 등 개발촉진지구 사업과 반암리 군부대 소초 이전부지에 대한 민자유치사업 등 의욕적으로 추진하고자 했던 일들이 여러 사정으로 진척되지 못해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발로 뛰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다 보면 살기 좋은 행복고성이 만들어 지리라 믿는다.
-올 한해 역점 추진사업은.
▲올해는 취임 초 계획했던 사업들을 가시화하고 현실화 시키는데 매진할 것이다. ‘좋은 일자리 창출 및 희망경제 구현’과 ‘매력 있는 관광레저 휴양도시 건설’, 그리고 ‘군민과 소통‧공유하는 적극행정’을 펼치고, 정주기반 확충과 농산어촌의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고성의 신성장 동력사업인 해양심층수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해양심층수 산업지원센터 건립을 시작으로 본격화하고, 사람들로 북적대는 명품 전통시장을 만들어 서민상권의 경쟁력도 확보하겠다. 오는 8월 해돋이통일전망타워가 준공되는 통일전망대는 새로운 고성의 랜드마크로 탈바꿈될 뿐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관광지 지정 용역이 마무리되면 우리나라 대표 안보 관광지로서 위상을 재정립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올해 착공 준비에 들어가는 화진포 국제휴양 관광지 조성사업과 거진 등대공원사업 등을 기존 관광지 및 체험시설과 연계시켜 오감을 만족하는 휴양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오는 3월 개원하는 국회의정연수원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자재를 지원하고, 주변과 연계할 수 있는 관광코스도 개발해 지역경기에 기여하는 연수원이 되도록 힘을 쏟겠다.
동해고속도 연장, 대통령 공약으로
- 양양에 이어 지난해 속초까지 동해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설악권이 고속도로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고성까지 이어지지 못하면서 고성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한 고성군의 대책은.
▲동해고속도로가 속초까지는 개통이 됐지만, 우리군 구간은 기본설계만 완료하고 중단된 상태다. 우리군 구간의 고속도로 개설은 경제성을 떠나, 남북 교류협력과 나아가 러시아와 유럽을 연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꼭 필요한 국가적 사업이다. 지난해 하반기 지역구 국회의원을 비롯해 행정자치부장관, 통일부장관의 우리군 방문 시에도 동해고속도로 연장 개통의 필요성을 주지시켰고, 중앙 각 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또 동해안 6개 시군이 참여하는 ‘강원도 동해안권 상생발전 협의회’ 명의의 건의문을 채택해 청와대, 국회, 기획재정부, 국토 교통부, 지역발전위원회 등에 촉구했다. 이밖에도 대내적으로는 번영회 등 사회단체가, 대외적으로는 출향군민, 국회의원 등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차기 대통령 선거 공약사항에 반드시 포함되도록 하는 등 군민들의 여망에 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
-고성 겨울철 지역경기의 주요 사업장인 알프스 스키장이 지난해 말에도 개장을 못했다. 알프스풍력단지 조성사업과 스키장 재개장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간성읍 흘리에 위치한 알프스스키장은 대관령 용평리조트에 이어, 1일 3천~4천명을 수용하던 국내 제2의 국제적인 스키장이었다. 하지만, 운영난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지난 2006년 문을 닫게 되었다. 지난 2008년부터 스키장 일대를 개발촉진지구로 지정하는 등 자구 노력을 통해 민간 투자기업을 유치해 스키장을 재개장 하도록 하는 한편, 사업수익의 보전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 사업인 풍력발전소를 추가 설치될 수 있도록 지원도 하고 있다. 현재 민자기업에서 알프스 스키장 정상화를 위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향후 연차별 투자계획에 따라 슬로프, 리프트, 스키하우스 등 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 알프스 풍력발전이 준공되는 2019년 12월에 맞춰 스키장을 개장할 예정이며, 여건에 따라 올 겨울부터 부분개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알프스 스키장은 우리군의 겨울 경기 활성화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만큼, 각종 행정적인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지난해 금강산육로관광 중단 피해보상을 위해 상경집회를 열고 통일부장관도 방문했는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지난해에는 그동안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중앙정부에 관심을 촉구하는 대규모 상경집회를 함으로써 통일부를 비롯한 정부 관련 부처를 움직이게 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국내 정세상 획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겠지만, 우선 국회에서 발의된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에 따른 보상 및 고성통일경제 구역의 지정·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입법될 수 있도록 적극 촉구해 나가겠다. 특히, 지난해 통일부장관이 약속한 통일교육원 건립을 비롯해 금강산레일바아크사업, 통일전망대 내 통일관 조성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힘쓰고, 특별교부세 지원도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의 중심에 있는 통일부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남북평화산업단지 조성 적극 추진
-정부의 해양심층수 융복합 클러스터사업이 올해 해양심층수산업 지원센터 건립사업을 시작으로 본격화 된다. 이 사업의 내용과 기대효과는.
▲해양심층수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3단계로 추진되며, 총 2,500억원이 투입된다. 이에 걸맞게 우리군의 해양심층수 전용 농공단지가 지난해 대부분 분양돼 올해 제2농공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 해양심층수 산업의 컨트롤타워인 해양심층수 산업지원센터 건립 사업이 지난해 부지와 예산을 모두 확보해 올해 본격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8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번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통해 벤처기업이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벤처공장과 해양심층수 워터파크, 심층수제품 체험관 등도 갖출 예정이다. 우리군은 해양심층수산업이 고성군의 성장동력산업으로 자리잡아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통해 지역 발전을 앞당길 것으로 보고, 우리나라 대표 해양심층수 특구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할 것이다. 또 해양심층수는 식품, 건강기능식품, 의료, 미용, 농림, 수산,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심층수 산업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돼 관련 산업에 참여하는 기업의 역량 강화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전담기구인 ‘해양심층수 산업시설 조성 추진단’을 신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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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성군을 북방·통일시대를 열어가는 국제 거점지역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현재 남북관계가 악화돼 있어 북한 관련 사업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앞으로 어떻게 추진해 나갈 계획인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색된 남북관계는 우리 군에게 큰 악재이겠으나 관계개선 가능성과 변화에 대비한 위기대응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굳게 닫혀만 있던 717OP(금강산 전망대)를 지난 10월 한시적으로 민간에 개방한 것을 계기로, 2018년 동계올림픽에 맞춰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상시개방을 적극 추진하겠다. 통일전망대 해돋이 전망타워 준공과 함께 금강으로 가는 DMZ평화누리길 조성, 모노레일카, 스카이 워크 설치 등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여기에 북방경제시대를 준비하고 물류 거점 도시 조성을 위한 ‘동해고속도로 고성~속초’ 구간의 조속한 연장과 동해북부선철도 연결사업의 기본 및 실시설계 조기 추진, 동서고속화 철도사업에 따른 배후도시 개발 등을 건의해 나갈 것이다. 여기에 국회에서 발의된 특별법 입법 지원과 남북평화산업단지 조성사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최근에 완료된 ‘통일고성 기반구축 구상’ 용역을 바탕으로 고성군의 중장기 종합 발전계획을 수립해 하나하나 밑그림을 완성토록 하겠다.
거점학교 육성·은퇴자마을 조성
-오는 3월 국회의정연수원이 개원하는데, 고성군의 기대효과는.
▲국회의정연수원이 개원하면 시설 운영에 필요한 인력은 고성관내 직업소개소를 통해 고성군민으로 채용될 계획이다. 식자재는 우리 군의 전통시장과 우리 군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 사용하도록 국회사무처와 협의 중이다. 국회의정연수원은 국회의원에만 한정하지 않고 지방의회에도 개방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연간 8,000명이 고성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역경기와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들을 위해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고성의 관광지를 한 번에 둘러보는 연계관광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는 부분이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경기 침체, 어족자원 고갈, 열악한 교육환경 등으로 해마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인구 증대 방안은.
▲우리 군은 교육‧문화 등 정주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금강산 육로관광 중단과 어족자원 감소 등으로 인구 유출이 지속돼 왔다. 여기에 젊은층의 농촌 이탈과 노령 세대 증가 등으로 인구의 자연감소도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고성군 인구늘리기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전입자 및 출생아에 대한 지원금 지급 근거를 마련하고 전입유공 기관·단체·기업체·군부대에 대한 포상근거를 정비했다. 올해는 향토인재의 관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처음으로 서울의 전문 고시학원과 협약해 공무원 임용시험 대비반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효과적인 인구늘리기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거점학교 육성 지원, 전문인 및 제대군인 등 은퇴자마을 조성, 거주여건 개선, 미래전략산업 유치 등 각종 정책을 단기 및 중장기적 과제로 발굴해 나갈 것이다. 지자체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인구문제는 군정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해결해 나갈 것이다.
-올해도 우리나라의 경제전망이 밝지 않은데,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은.
▲일자리 정책으로 어르신들에게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적극 권장하고, 장년층에는 공공근로, 지역 일자리 공동체사업, 숲 가꾸기, 산림바이오매스사업 등을 제공해 생활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또 청년층에는 전통시장 내의 창업지원과 관내 기업체의 취업 시 보조금 지원 등으로 일자리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론 소외계층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거진과 토성에 맞춤형복지 TF팀을 두고 운영하고 있으며, 호응도를 보면서 확대할 계획도 있다. 여기에 고성군사회복지 100인 운영, 행복고성 나눔 박람회 개최, 고성도움 나눔운동 전개, 사회단절 소외계층 멘토링 구성, 복지이장 등의 촘촘한 사회 안전망도 구축해 나갈 것이다.
-끝으로 군민들에게 인사말씀을.
▲1년이란 시간은 새로운 일을 시작함에 있어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다함께 소통하며 하나된 마음으로 나아갈 때 보다 발전적인 군정이 가능한 만큼 군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지속적인 협조를 부탁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끊임없이 노력해 현안문제는 반드시 해결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2017년은 그동안 잠자던 우리 고성군이 붉은 닭의 기운을 받아 다시 태어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전 공직자가 솔선수범해 열심히 뛰겠다.
대담 : 장재환 편집국장 ․ 정리 : 이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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