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해고속도로 양양~속초구간이 개통돼 속초시도 고속도로 시대를 열었지만, 북양양 나들목에서 속초 방면으로 진입하기가 불편해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동해고속도로 북양양나들목에서 속초 시내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장재터마을을 거치거나, 양양 강선리마을을 통과해야 한다. 두 가지 모두 좁은 마을길을 지나야 하고 시간도 많이 걸려 고속도로로서의 기능을 반감시키고 있다.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교통편의를 높인다는 측면이 클 것이다. 동해고속도로 양양~속초구간을 건설하는데 모두 5,59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많은 예산을 들여 힘들게 건설한 고속도로가 진출입 문제로 제 역할을 못하고 불편을 준다면,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하루빨리 개선책을 마련해 시행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겠다.
애초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사전에 이 같은 문제점을 고려하지 않은 한국도로공사가 우선 책임질 일이다. 고속도로 나들목 진출입 연결도로는 국가가 아닌, 지자체가 개설해야 하는 것이라고 발뺌만 해서는 안 된다. 빠르고 쾌적하고 안전한 교통서비스의 제공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기업이라면, 미리 지자체와 협의해 국민들의 교통편의를 증진시킬 대안을 내놨어야 한다. 물론 지자체도 사전에 이를 점검하지 못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이라도 시급히 해결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 속초시가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북양양IC와 속초 떡밭재 연결도로 개설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에 들어갔다.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예산 지원 등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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