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토), 속초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원 기타 트리오의 신년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원영백 선생님 자제분들인 이들은 모두 클래식 기타 전공자로서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세 명의 연주자들은 튜닝을 굉장히 정밀하게 맞추었으며, 연주 중간에 다시 맞추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첫 곡은 슈베르트의 <물위의 노래>로 시작했는데, 음악문헌상 주요 작곡가의 작품을 세 명이 훌륭한 호흡으로 연주해 내었습니다. 한편, 두 번째 합주곡인 리베르탱고는 다른 곡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호흡이 덜 맞는 느낌이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훌륭한 연주였습니다.
원경화 연주자가 독주한 <알함브라의 궁전>, 이 곡은 모든 클래식 기타리스트의 로망과 같은 곡입니다. 너무 잘 아는 곡이다 보니 오히려 연주하기 부담스러운 곡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곡을 음정뿐만 아니라 템포의 완급과 강약조절까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원수빈 연주자의 <타란텔레> 독주도 빠른 곡을 속주의 달인처럼 완성도 높게 연주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두 자매의 듀엣 연주 시,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세 남매는 그야말로 20년 가까이 팀웍을 맞춰온 셈입니다.
원승식 연주자는 4년 전 군입대를 앞두고 독주회를 했을 때 미소년의 모습이었던 것이, 예비역이 되면서 이젠 패기 있는 모습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음악적 기교뿐만 아니라 군복무 이후에 삶의 원숙함도 느껴졌습니다.
이날 독주한 <대 서곡>은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라는 얘기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곡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그 설명에 걸맞게 웅장하고 화려했으며 대곡이었는데, 정말 훌륭한 완성도를 가지고 연주를 했습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연주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연주였지만 관객수가 적어 아쉬움이 있기도 했습니다. 클래식 음악이면서 그중에서도 저변확대가 적은 악기다 보니, 관객수에도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연주와 해설, 그리고 모든 면에서 매끄러운 진행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관객의 호응도 적극적이었고, 관객수준 또한 높았습니다. 이날의 연주를 보면서 스페인의 클래식 기타 명가인 로메로스 가문이 떠올랐습니다. 원 트리오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그분들 같은 클래식 기타의 명가를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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