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 / 세일즈맨, 빌 포터 이야기(Salesman. Bill Port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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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7년01월16일 11시37분 ]

‘나만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인생의 혹독한 바람 앞에 홀연히 우뚝 서서 인생의 신화를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힘이 된다. 2002년 미국에서 개봉된 영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에서 소개된 ‘빌 포터’의 실화. 생후 1년 만에 뇌성마비 판정을 받은 빌 포터. 그가 의지대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두 다리와 왼손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뿐. 말조차 또렷이 할 수 없는 어눌한 언어장애까지 갖고 있었던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수차례 취업을 시도했지만 신체적 장애들이 걸림돌이 되어 수없이 실패를 했다. 실의에 빠진 그에게 어머니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준다. “포기하든 다시 도전하든 선택은 너의 몫이다.” 어머니의 조언에 힘을 얻은 그는 생활용품 회사 왓킨스사의 영업사원직에 재도전한다. “저를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곳으로 보내주세요.” 뇌성마비장애를 가진 그의 입사를 꺼리는 임원 면접에서 빌 포터가 한 말이다. 다른 영업사원들이 원치 않던 빈민촌의 영업사원으로 배정을 받고 겨우 취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신체장애와 어눌한 발음 탓에 상품얘기를 건네기도 전에 문전박대를 당하거나 구걸하는 거지 취급을 당하기 일쑤였다. 사람들의 냉대와 문전박대에도 ‘더 좋은 물건으로 다시 찾아오세요’라는 메시지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한다. 매일 아침 4시 45분에 기상하여 제대로 쓸 수 있는 유일한 왼손으로 무거운 가방을 들고, 하루에 15km를 걸어 다니며 24년간 영업활동을 했다. 이렇게 불편한 몸을 이끌고, 비장애인도 어려운 먼 거리를 걸어 다니며 힘들었지만 그럴 때마다 든든한 조력자였던 어머니가 손수 싸 준 샌드위치를 보며 큰 힘을 얻었다고 한다. 샌드위치 앞면에는 ‘인내’ 그리고 뒷면에는 ‘끝까지 인내’라는 격려메시지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7년 만에 왓킨스사의 영업 왕이 된다. 매일같이 문을 두드리는 빌 포터의 성실함에 반한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기적이다. 왓킨스사에서 그가 남긴 영업실적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느린 걸음이었지만 절대 멈추지 않았던 그의 삶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듯하다. 성공한 사람들이 가지는 한결같은 공통점, 그것은 바로 한번 시작하면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또 넘어지면 또다시 일어나는 것. 그것이 바로 인내의 또 다른 이름이자, 자신의 인생을 역전시킬 수 있는 최고의 비법이다. 참 신기하게도 물은 100도C가 되어야만 끓기 시작한다. 1도C에서 99도C까지 꾸준하게 열을 가해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99도C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항상 무엇을 결정할 때 주변에 의지하여 조언을 구하지만 정작 판단이나 선택은 자신이 해야 한다. 그 선택의 책임도 자신이 져야 하는 것이며. 결국 남을 의지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지혜와 용기, 인내가 부족한 것이다.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조언이나 충고가 아닌 따뜻한 위로, 칭찬, 격려다. 사람은 이런 사랑을 받으면 용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주변의 환경이 변하길 바라지만, 정작 자신이 변해야 된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 문제인 것을 모를 때가 많다. 생각이 변하면 말이 바뀌고, 말이 바뀌면 환경이 변하는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막연한 미래, 확신이 없는 내일을 준비한다는 것은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비록 오늘은 힘들고 막막하지만 노력여하에 따라 내일은 분명히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나는 조건이 안 좋아. 인맥이 없고, 부모는 가난하고, 환경이 너무 나빠. 그래서 나는 할 수 없어’라고 말한다면 이것은 자기 합리화를 위한 핑계일 뿐이다. 혹시, 지금 너무나 힘든 상황, 인생의 큰 고비라고 생각되는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자신을 향해서 주문을 걸어보세요. “나는 할 수 있어 !”라고….
최영걸
속초시사회복지협의회 명예회장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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