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들바람김치 만리장성을 넘다!’
사회적기업인 에덴농산영농조합법인 설악산들바람김치가 지난 4일 중국 김치제조업체로 김치양념 물품을 싣고 갈 운반차량에 내걸은 경축 문구다.
설악산들바람김치는 이날 김치양념 4톤(1억7,000여만원)을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 있는 김치제조업체 해덕식품에 수출하기 위해 인천항으로 보냈다.
설악산들바람김치는 지난 2011년부터 중국 김치제조업체에 김치양념 등을 수출했지만, 물품대금을 다 받고 수출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지금까지는 중국 김치시장 판로 개척 차원에서 거의 ‘외상 거래’로 이뤄졌다.
더욱이 설악산들바람김치가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뤄낸 무역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기 크다는 평가다.
업체측은 “중국 해덕식품이 물품 주문과 동시에 구매 물품대금의 50%를 지급하고, 나머지 50%는 인천항에서 수출물품이 출발하면 지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특히, 중국 해덕식품이 만든 김치를 ‘산들바람김치’ 브랜드로 판매하는 조건으로 수출이 이뤄졌다고 했다. 설악산들바람김치는 이에 대비해 이미 지난해 10월 중국 상표국으로부터 ‘산들바람김치’라는 상표 등록을 받았다.
이병우 설악산들바람김치 총괄경영대표는 “예전에는 이런 거래방식이 아니다 보니 중국업체 측이 통관 직전 물품 구매를 보류해 업체가 손해를 봐도 울며 겨자 먹기로 거래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 정상적인 거래 길이 열려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거래방식은 자사 제품이 중국 현지 김치시장에서 수년간 쌓아온 신뢰 때문에 가능했다고 했다.
중국 해덕식품은 설악산들바람김치로부터 구입한 김치양념 4톤으로 100톤 가량의 김치를 만들어 베이징과 상하이, 홍콩 등지에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조그만 중소업체가 기존의 관행을 깨고 무역방식을 바꿔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정유년 새해 새로운 무역방식으로 첫 거래가 이뤄져 매우 기쁘다”고 했다.
에덴농산영농조합법인 설악산들바람김치는 지난 93년부터 강원도 고원지대 고랭지 배추와 무 등 저공해 유기농 원료를 이용해 김치를 생산하는 김치전문기업이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에덴농산영농조합법인 설악산들바람김치가 지난 4일 중국에 수출하는 김치양념 4톤을 싣고 갈 운반차량에 경축 현수막을 부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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