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황영조를 꿈꾼다.’
양양중학교 2학년 이성균(15)이 정유년 새해에도 몬주익의 영웅인 황영조의 신화를 쓰기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지난해 7월 전국 육상 꿈나무 대표선수로 발탁된 이성균은 지난 2일 대표팀의 동계훈련 소집에 따라 경북 예천에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초등부∼중등부는 꿈나무, 고등부∼대학 1학년은 상비군, 대학 2학년 이후는 국가대표로 구분되기 때문에 사실상 중등부 국가대표라 할 수 있다.
1500m와 3000m를 주 종목으로 하고 있는 그는 중등부에서 전국 상위권의 기록을 마크하고 있다. 1500m는 4분 32초, 3000m는 9분39초가 자신의 최고 기록이다. 중등부는 선수보호를 위해 3000m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168cm에 52kg의 체격조건을 갖춘 이성균은 폐활량과 지구력이 뛰어나 중장거리는 물론 마라톤까지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재능을 지니고 있다.
양양 토박이로 양양초교에 다닐 때 잠시 육상을 하다 그만둔 뒤, 중학교 1학년 5월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육상을 시작했다. 그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정건희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매일 가톨릭 관동대 양양캠퍼스 육상트랙과 주변의 산악지대를 달리며 기량을 쌓아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제25회 강원역전마라톤대회에서 양양군이 2년 연속 2부 종합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성균은 자신이 맡은 구간에서 다른 주자들을 압도적으로 누르며 기록을 크게 앞당겨 양양군의 종합우승을 견인했다. 육상계에서 주목받는 기대주인 이성균은 체육고에 진학해 자신의 주 종목인 중장거리와 함께 기량향상을 봐가면서 마라톤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정건희 코치는 “성균이는 하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하고 무엇보다 뛰어난 조건들을 잘 활용하면서 훈련도 또래보다 많이 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성균은 지난 1일 동계훈련을 하루 앞두고 오색령에 올라 새해에도 힘차게 달리기 위해 각오를 한껏 다졌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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