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대학교가 설악캠퍼스 일부 학과를 경기도 양주캠퍼스로 이전하려는 계획이 무산됐다. 지난 19일 경동대에 따르면 2017학년도 설악캠퍼스 11개 학과 입학정원 410명을 양주캠퍼스에서 모집하는 입학정원 조정안을 추진했으나, 교육부는 지난달 24일 경동대에 양주 캠퍼스 정원 조정을 취소하라는 처분을 내렸다. 경동대는 이에 대해 지난 5일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를 위한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지난 15일 이를 기각했다.
교육부는 경기도 양주캠퍼스는 ‘수도권 정비계획법’의 적용을 받는 수도권 지역 대학으로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 상환 공여구역 주변지역에 해당하므로 교육부의 허가·인가·승인 또는 협의를 거쳐야만 학교 이전·증설 행위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양주캠퍼스에 입학하려던 11개 학과 수시모집 합격생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11학과 수시합격생은 총 330여명으로, 지난 20일까지 수시등록예치금 납부를 마감한 결과, 이를 납부한 학생은 수시합격생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동대는 오는 28일까지 추가 모집에 나서고 있으며, 11개 학과 수시합격생이 설악캠퍼스에 등록하면 입학학기 등록금(입학금＋수업료)과 재학 중 기숙사 관리비를 전액 면제한다는 방침이다.
경동대 관계자는 “수시모집 합격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캠퍼스 간 균형 발전과 지역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토성지역 주민들은 학과 이전이 무산됐지만, 향후 학과 이전에 대비해 기존에 진행했던 입학정원 축소에 따른 주민들의 요구안 협의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에 경동대는 “주민들의 요구안 협의는 아직 유효하다”며 “하지만 11개 학과의 양주캠퍼스 이전을 전제로 주민 요구안을 협의한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두고 협의를 진행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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