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해마다 되돌아보면,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지만, 올해는 특히 그렇다. 헌정사 초유의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이 드러나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수백만명이 촛불을 들고 일어나 급기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를 이끌어 내는 위대한 국민의 권력을 보여줬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농락하면 국민의 저항으로 권좌에서 끌어내 단죄한다는 사실을 역사적 교훈으로 다시금 남겼다.
지역에서는 시민들의 결집된 의지와 끈기로 30년 숙원사업인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의 추진을 이뤄낸 뜻 깊은 한해였다. 시민들은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맞서 지난해 여름부터 수차례 세종시 정부청사를 찾아가 대통령 공약사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고, 마침내 국가재정사업으로 건설한다는 정부의 발표를 이끌어 냈다. 이제 2024년까지 건설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실현되도록 정치권과 행정, 시민들이 다시 힘을 모아야 나가야 한다.
올해 속초는 동해고속도로 양양~속초(18.5㎞) 구간의 개통으로 고속도로 시대를 열었다. 내년에 동서고속도로까지 개통되면, 고속도로의 남북과 동서축이 완성돼 설악권의 관광과 지역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다.
또 한 해가 가는데, 얼어붙은 남북관계는 좀체 풀릴 조짐을 보이지 않고 금강산 가는 길은 여전히 막혀있다. 고성주민들은 서울까지 올라가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집회까지 열었지만, 정부는 별 다른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 많은 과제들을 남겨둔 채, 이제 며칠 있으면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는다. 시민의 저력으로 새해에도 희망을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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