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경찰서는 최근 양양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4개의 유령낙찰계를 조직해 1억원 상당을 가로챈 계주를 검거해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4개의 낙찰계를 조직해 운영하면서 실체가 없는 계원을 몰래 끼워 넣는 일명 ‘유령계’를 조직, 가상인물의 곗돈을 먼저 낙찰 받는 방법으로 1억원 상당을 가로채고 도주해 서울 마포구의 한 원룸에서 은신 중이던 계주 A 씨를 잠복 끝에 검거해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구속된 계주 A 씨는 약 10년 전부터 마을에서 함께 거주하는 상인들을 상대로 낙찰계를 조직해 운영해 오다, 계원들로부터 받은 계금(곗돈)을 카지노 도박자금으로 탕진하자, 이를 숨기기 위해 지난 2014년 3월부터 2015년 4월까지 4개의 유령계를 조직해 파계하는 방법으로 1억원 상당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낙찰 받은 계원들에게 계금을 지급하지 않아 계금 지급에 시달리자 계원들의 경찰 신고를 막기 위해 일부 계금을 주고 합의를 유도하려고 지인들로부터 3,400만원을 차용해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속초경찰서는 구속된 A 씨가 유령계에 50여명의 계원이 가입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나서 계원들의 피해가 1억원 이상 된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피해자들을 상대로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조용하던 마을에서 갑자기 계주가 사라졌다는 말이 돌아 설마했는데, 선량한 계원들이 돈과 정신적인 피해를 입어 마을 분위기가 흉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주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