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묵인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공개수배가 내려진 지난 12일, 우 전 수석을 속초지역에서 봤다는 제보가 시민단체에 접수돼 한 때 진의여부를 둘러싸고 소동이 빚어졌다.
하지만 다음날 문제의 인물이 우 전 수석이 아닌 지역주민으로 확인돼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다.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불출석하고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우 전 수석에 대해 공개수배가 내려진 지난 12일 오후 속초지역에는 “우 전 수석을 봤다”는 제보가 시민단체에 접수됐다. 제보는 “12일 낮 12시 10분경 속초시 금호동 모 아파트 입구에서 수행원과 같이 걸어가는 우 전 수석을 봤다”는 내용이었다.
우 전 수석은 청문회 출석요구서가 처음 송달된 지난달 27일 이후 집을 비우고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으며, 정치권은 물론 일반 시민들이 우 전 수석의 공개수배를 위한 현상금 모금에 나선 상태였다. 전국적으로 네티즌 수사관들까지 가세하는 상황이었다.
시민단체는 즉시 내용 확인을 위해 지역방송 및 언론기자 등에게 SNS 문자 메시지로 이 같은 내용을 전파했고, 해당 아파트관리사무소에는 이를 확인하는 입주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경찰도 소문의 진의여부를 파악하며 한 때 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음날인 13일 오전 일부 입주민들의 요구로 해당 아파트의 CCTV를 확인한 결과, 문제의 인물이 우 전 수석이 아닌 문화단체 임원인 지역주민으로 밝혀지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해당 아파트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입주민이 아파트단지에 차를 세워 놓고 일행들과 인근 식당으로 가는 것을 우 전 수석으로 착각한 것 같다”며 “비록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주민들이 국정농단 진실규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오는 19일 열리는 5차 청문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