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작품활동 중인 이완우 소설가가 세 번째 장편소설 <누가 사랑을 저어하랴>를 펴냈다. 2011년 <머구리> 발표 후 5년만이며, 전업작가로 나선 후 첫 작품이다.
‘불면의 밤을 지새우게 할 슬픈 사랑 이야기.’ <누가 사랑을 저어하랴>의 표지 문구다. 주인공 문희주는 ‘남자들의 사랑의 유효기간은 길어야 6개월’이라고 말한다. 그는 대학 때 첫사랑과 헤어지고 졸업 후 회계사와 결혼해 무의미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며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여러 남자와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주인공의 이별 증후군의 증상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랑 결핍증으로 나타난다. 죽을 것을 알면서도 불 속으로 날아드는 부나방처럼 이별의 두려움을 안은 채 끊임없이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선다.
사춘기인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언젠가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쓰리라는 꿈을 지니게 됐다는 작가는 “이 소설을 굳이 연애소설이라고 말할 자신은 없다. 그러나 누군가의 가슴 속에, 사춘기 적 내가 그랬던 것처럼 잠시만이라도 가슴 저린 외로움과 그리움을 줄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했다.
작가의 형 이경우 시인은 “남여의 사랑이야기를 다루었으므로 연애소설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작가가 연애소설을 가장한 이 소설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정작 다른데 있다. 작가는 그가 만들어 낸 주인공을 통해 고통받는 여인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라며 ‘발칙한 속임수’라고 했다. 그리고 발칙한 이 소설이 제기하는 문제의식에 관심이 간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원주 출신으로 강원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추계예술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 단편소설 <이브의 초상>으로 ‘문학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단편소설 <신처용가> <난청> <비문중>과 장편소설 <진지왕의 진지한 스캔들> <머구리> 등을 발표했다. 지난해 속초고 교사로 퇴직하고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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