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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신문·속초종합사회복지관 공동 캠페인
‘2016 연말연시를 불우이웃과 함께’
등록날짜 [ 2016년12월19일 13시29분 ]

■ 속초 교동 홍봉덕 할머니
거동 못하면서도 아픈 아들 걱정만

속초시 교동에 사는 홍봉덕(87) 할머니는 홀로 움직이지 못하는 몸 상태로 아픈 아들까지 챙기느라 마음고생이 심하다.
홍 할머니는 50세 때 허리디스크 시술을 받은데다 2011년 낙상으로 허리뼈가 골절돼 거동이 어려워 이동변기를 이용해야 하고 외부출입을 전혀 못한다. 임대아파트에서 함께 사는 56세 아들은 몸이 아파 경제적 활동을 하지 못한다. 아들에게 보살핌을 받고 싶은 마음 한번 내색하지 않고 할머니는 “내가 힘내서 아들을 즐겁게 해줘야지”라고 말했다.
홍 할머니는 24세에 결혼해 2남 2녀를 두었다. 남편이 지병으로 50세에 일찍 세상을 떠나고, 홀로 명태활복 등 궂은일을 해가며 4남매를 키웠으나 큰딸은 결혼해서 출산하다 사망하고, 큰아들은 정신과적 장애진단을 받고 함께 살다가 2013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요양보호사로부터 일상생활의 도움을 전적으로 받고 있지만, 큰딸과 큰아들의 죽음으로 우울증이 심한데다 가려움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해 힘들어 한다.
가장 큰 문제는 함께 사는 아들의 병원비다. 작은 아들이 작년부터 대외허혈증과 부정맥으로 여러 번 입원했고, 지금은 입원비가 없어 사천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 아들은 하루 종일 약에 취해 일상생활을 하지 못한다. 치아도 없어서 죽만 먹고 예민해서 화를 잘 내는 아들 걱정에 홍 할머니는 눈물이 마를 날 없다.
할머니가 받는 기초연금과 수급비 등 45만원은 본인과 아들의 병원비를 충당하기도 부족하고 서울에 사는 딸은 심장병을 앓고 있어 도움을 구하기 어렵다.
홍 할머니는 “아들이 아프지 않으면 좋겠다”며 “아들에게 반찬도 해주고 싶은데 못해줘서 마음이 아프다”고 아들 걱정뿐이다.

도혜정 기자 themoonn6@gmail.com
홍봉덕 할머니가 김선희 사회복지사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


■ 고성 현내면 대진 최덕환 할아버지
홀로 췌장암과 싸우며 힘든 겨울 보내

고성군 현내면 대진리에 살고 있는 최덕환(78) 할아버지는 췌장암 3기다.
지난 13일 찾아간 허물어 질듯 한 최 할아버지의 작은 집. 방안에 들어서자 매캐한 그을음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방안에는 때에 찌든 이불과 생활도구들이 뭔가 타고 남은 재들과 뒤섞여 방안 곳곳에 나뒹굴고 있었고, 그 방안 가장자리에 화목 난로가 있었다. 기름보일러가 설치돼 있지만, 기름 값을 아끼기 위해 지난해 겨울, 방안에 화목난로를 설치해 놓은 것이다.
“아무 일도 할 수 없는데 한 푼이라도 아껴야지. 몸도 성한데 산에 올라 나무 주어다 쓰면 되지 뭐 하러 비싼 기름을 때!”
최 할아버지가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은 기초(노령)연금 20만원이 고작이다.
최 할아버지는 1남 3녀를 뒀지만, 연락이 끊긴지 오래다. 그래도 자식이 있어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에서 제외됐다. 부인도 살아 있지만 20여년 전에 가족들 몰래 집을 나간 후 소식이 없다고 한다.
최 할아버지는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도 그나마 몸이 건강해 누구의 도움 없이 그 동안 잘 지내왔는데, 이마저도 암이라는 병마에 내어 주고 나니 이젠 삶에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최 할아버지는 올해 4월 건강검진에서 암이 발견돼 지금까지 서울 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25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고, 현재는 한 달에 한 번씩 서울을 오가며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약값만 40만원이 든다고 한다.
최 할아버지는 50년간 자신의 생계 수단이었던 문어연승어선(1.1톤)을 지난해 처분해 영어자금 등 빚을 모두 갚고 남은 잔금 2,000만원으로 방사선 치료비와 그 동안의 약 값을 내 왔다. 모자라는 생활비는 아픈 몸에도 노인일자리사업에 나가 월 20만원씩 받아 근근이 해결했다.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최 할아버지의 기력은 쇠약해지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산에 나무하러 가지도 못하고 집안에서만 지내고 있다.
“병원에서 췌장암 3기 이상의 환자가 완치된 경우는 없다고 하더라고. 이 정도면 살 만큼 살았지 뭐. 그런데 죽더라도 이 추운 겨울보다 따뜻한 봄이 더 낫지 않겠어!”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
고성군 이진숙 사회복지사가 도움을 주기 위해 최 할아버지 집을 방문해 살펴보고 있다.

도혜정 (themoonn6@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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