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의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속초-고성-양양선거구를 쪼개는 안이 거론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야는 국회의원 의석수를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으로 잠정 합의했다. 강원도는 9석에서 8석으로 1석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인구 하한선에 미달하는 속초-고성-양양과 홍천-횡성,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가 조정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인구산정기준을 지난해 10월말로 하면, 속초-고성-양양은 단일 선거구로 남을 수 있다.
속초·고성·양양이 재획정 대상이 되면, 속초·양양을 홍천·횡성에 붙이고, 고성을 철원·화천·양구·인제와 합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지역적 특성을 무시한 편의적 발상이다. 속초·고성·양양은 한때 시·군 통합이 추진됐던 곳이다. 그 만큼, 거리·정서적으로 가깝고 생활 및 경제적으로 밀접한 지역이다. 3개 시·군 모두 관광지라는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고, 지역별 현안사업을 공조하며 상생발전을 도모해 가고 있다.
단순히 인구수에 맞춰 기계적으로 선거구를 나눠서는 안 된다. 거리상으로도 상당히 떨어져 있는 이질적인 지역을 한 선거구로 묶게 되면 선거과정에서 지역주의가 만연하고, 지역 간 대립과 반목만 키우게 된다. 인구 하한선에 미달돼 속초·고성·양양의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하다면, 과거와 같이 인접 지역인 인제군을 합치는 방안이 최선이다. 기형적인 선거구가 나오지 않도록 정치권과 선거구획정위원회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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