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이 무척 빠른 속도로 변하지만 오랜 시간을 두고 여전히 변하지 않고 예전 그대로 남아 있는 게 바로 사람의 습관(習慣, habit)이다. 오랫동안 형성된 사람의 습관을 짧은 시간에 바꾸기란 그리 쉽지 않다. 미국의 유명한 컨설턴트로서 많은 기업을 순회하며 특별강연과 상담활동을 하는 잭 D. 핫지가 쓴 ‘습관의 힘’이란 책을 보면, 성공한 사람과 보통사람의 차이는 지능이나 재능, 능력이 아니라 습관의 차이에 있다고 한다. 자신의 잠재력(潛在力, potential)을 최대한 발휘하여 만족할만한 수준의 성공이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건방진 언행(言行)이 습관화 된 사람은 겸손하지 못하고 남들보다 똑똑하다는 우월감에 사로잡혀 안하무인(眼下無人)이며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져 위선(僞善, hypocrisy)이라는 가면을 쓰고 산다. 우리가 무심히 행하는 일상생활 속에서 반복되는 행동들, 즉 사람의 습관이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좌우한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매체인 ‘아이엔씨 닷컴(Inc.com)’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작은 습관 7가지’를 소개하며 우리의 행동 중에서 행복감을 선사하고 성공을 향해 가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습관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요약하면 첫째,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 많은 학자들의 연구결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성공과 관련이 많은데 일찍 일어나면 그날 하루 계획을 충실하게 짤 수 있고 운동이나 기도, 명상할 시간이 많아지는 등 마음에 행복감을 채워줄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한다. 둘째, 호기심을 가져라. 인생을 사는 동안 열정을 가지고 배우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셋째,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라.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습관을 가질 때 자신도 존중받을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하면 자신의 행복감도 높아진다. 넷째, 용서하라. 불평하지 않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불평은 자신의 마음을 짓누르고 행복과 성공을 방해하므로 우선 자기 스스로를 용서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고, 그런 다음 다른 사람을 용서하기 위해 공감대 형성과 연민의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다섯째, 건강을 잘 챙겨라. 스스로를 어떻게 잘 돌보느냐 하는 것은 삶의 질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 자신의 육체와 영혼을 돌보는 작은 습관은 인생의 목표는 물론 자신의 일에 열중할 수 있는 에너지와 힘을 준다. 여섯째, 자기 자신을 믿어라. 자기 스스로 자신감을 갖는 것보다 더 행복해지는 일은 없으니 자신감은 성공의 열쇠이다. 자신감이 있으면 후회 없이 과거를 바라볼 수 있고, 현재에 굳건히 서서 두려움 없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잠을 충분히 자라. 잠을 충분히 자면 건강하고 행복해진다. 기분을 좋게 향상시키고 피로를 없애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으니 적절한 수면이야말로 건강과 내면의 행복을 충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렇듯 잘 키운 습관들이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한다면 지금부터라도 당장 삶의 태도를 바꾸고, 내일 인생의 종말이 온다 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순수한 마음가짐으로 살면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이 될 것이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 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놓아/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시인 윤동주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이라는 시다. 우리네 모두의 삶이 건강하게 살면서 좋은 결실을 보며 행복하게 웰빙(well-being), 웰에이징(well-aging), 웰다잉(well-dying)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좋은 ‘습관의 힘’부터 길러 보기를 주제넘게 권해 본다.
최영걸
사회복지협의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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